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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재미 작가인 저자의 신간 소식을 접하고 기존의 문학에 이은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다작가가 아니기에 시간 차를 두고 발표한 이번의  작품은 인생의 긴 여정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선들을 보이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인의 피가 섞였지만 외모는 백인인 틸러는 아버지나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20대 청년이다.

 

 

어떤 특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평범함이 되려 자신을 특별하게 보이려는 인물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그가 자수성가한 아시아계 사업가 풍을 만나고 그의 제안에 따라 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경험들과 이후 여행의 끝에서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밸이란 여자와 그녀의 아들 빅터 주니어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상반된 모습처럼 비친다.

 

 

한쪽이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인 활동성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여행이란 것을 통해 모험이란 것을 느낀 시기였다면 밸이란 연상의 여인과 빅터 주니어와 함께 동거 생활을 하는 모습은 은둔에 가깝다.

 

 

 

이는 그녀의 남편의 범죄 때문에 목격자 보호 프로그램 일환으로 주변의 시선을 끌지 말아야 한다는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빅터 주니어의 요리 솜씨가 소문이 나면서 주위의 관심을 끌게 되자 틸러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아무런 큰 불행 없이 살아가던 중 풍을 만나고 이후 밸 모자와의 관계를 통해 틸러가 경험하는 관계를 통해 기존에 자신의 본모습을 알지 못했던 인물의 변화된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울타리 안에서 맺은 관계를 벗어나 낯선 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다 정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인다.

 

 

정착된 틀을 벗어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적응력, 초반 틸러의 무기력함을 생각한다면 큰 변화를 보인 진행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는 겉으로는 아무런 불행이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듯 하지만 어머니의 가출, 점차 아버지와의 거리가 존재하는 현재의 시점에서 겪는 그의 심리가 풍이나 밸을 통해서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틸러를 통해 독자들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핍을 다른 방향으로 돌린 틸러의 인생흐름들, 연상의 여인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틸러가 밸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사랑 외에도 다른 감정선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설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낯선 길을 오로지 자신만의 길을 통해 기존의 자신보다도 더 나은 틸러를 만나보는 여정의 소설, 색다른 의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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