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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죽였을까

 

 

 

반전의 맛으로 큰 충격을 던졌던  [홍학의 자리] 이후 새로운 신작으로 만나게 된 작품-

 

 

 

고교 2학년 18살  세 명의 청소년들인 원택, 필진, 선혁은 삼인방으로 불리며 학창 시절을 보내는 사이, 그들의 아지트라 불리는 숲 속에서 청소년 수련원에 온 이웃 학교 학생을 뜻하지 않게 죽이게 된다.

 

 

이후 9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그 사건 이후로 서로가 뜸했던 그들은  원택의 부고 소식을 듣고 다시 만난다.

 

 

사기 전과자로 교도소를 출소한 원택이 살해되었단 사실과 그의 입에서 나온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란 쪽지는  다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뒤이어 필진의 죽음과 홀로 남은 선혁은 다음 순서는 자신임을 느끼고 공포에 떨게 되고  과연 누가, 왜 이제야 9년 전의 사건을 들고 이런 행동을 벌이는 것일까? 에 대해 초미의 관점이 모아지는데...

 

 

 

초반부터 혹시 이 사람이 아닐까?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범인의 윤곽이 확실해지는 과정으로 흐르는 내용은 사건 자체에 대한 진실을 두고 과거의 자신들이 한 일들을 덮고 싶은 마음, 죽은 이에 대한 죽음에 얽힌 내막을 선혁과 진짜 범인, 경찰의 진실 파헤치기란 관계가 서로 연결되면서 흐르는 설정으로  추리 미스터리의 방향을 제대로 짚어나간다.

 

 

 

한순간의 실수가 빚은 한 가족의 비애, 그런 비애조차도 자신의 앞날과 그때의 상황을 말할 수 없는 두려움, 그 당시에  닥쳤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잘못된 우정으로 벌어진 사건의 내막들이 점차 하나의 진실이란 문 앞에서 밝혀지는 모습은 슬픔이 느껴졌다.

 

 

 

자라온 환경으로 인한 외로움과 고립, 그런 가운데 자신이 지키고자 한 그 마음에 대한 진실성은 과연 누구를 위함인지, 정작 그 진실을 받아들일 상대는 그마저도 외면할 것 같은데, 서로 평행선을 달리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긴박감과 안타까움이 들면서 읽었다.

 

 

 

과거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하지 못할 것 같은 행동의 결과물,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초점과 사건을 두고 하나의 진실로 다가온 사건의 여파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죽은 자도, 떠난 자도, 미수에 그친 자도, 어느 것 속 시원 한 감정이 들지 않았던 결말, 정말 그들은 누굴 죽였던 것일까?

 

 

 

사건의 미스터리는 물론  인간의 심리 중점에 맞춰 상황에 따른 서로의 오해와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몰랐던 반전의 비밀들을 속도감 있게 그려낸 작품, 드라마로 만난 [유괴의 날 ]에 이어 이 작품 또한 언젠가 드라마로 만나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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