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와 더불어서 함께 구축된 건축의 세계, 수많은 유적지를 통해서 당시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여행지에서 유적지 방문은 그 시대를 대표로 하는 여러 가지 유산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지만 동. 서양을 막론하고 건축이 주는 의미는 완성되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축의 소재, 건축할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인 분위기, 누가 다스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세워지는 건축물들은 이 책에서도 세계사란 역사의 틀 안에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세계문명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오리엔트 문명, 인도문명, 중국문명으로 나뉘어 각 시대를 풍미한 왕조들과 연관된 다양한 부분들을 들려준다.
아주 먼 시기에 인류의 사피엔스가 출현하고 인지혁명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인 농경생활, 이어서 왕국의 출현과 통일을 이루면서 시대에 부응한 건축물의 성장 과정은 정치, 관습, 종교, 문화, 결정적으로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는 인류의 삶 전체가 이동과 정착을 반복하면서 건축의 양식이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위대한 건축물이 탄생하기까지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구할 수 있는 소재'는 있는가에서 시작돼 환경조건에 맞는 건축이 완성되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하나의 건축물을 보면서 당 시대의 생활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고 하나의 건축물을 통해 그 의미를 드러내거나 담아내고자 한 이들의 뜻을 엿볼 수가 있다.
지금이야 많은 건축자재의 다양한 쓰임새와 용도에 맞는 공법이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불가사의에 해당할 정도의 거석문화나 흙, 목재를 이용한 건축물에 대한 공법에 대해서는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특히 중국문명 파트에서 오늘날 현대적인 공법의 기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영조방식'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오랜 노하우의 탄생으로 이뤄진 것으로 인류가 뿜어내는 욕망과 위정자로서 충실히 정치력을 발휘해 온 곳곳의 유적들이 놀랍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오늘날 건축이 주는 실용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미를 주축으로 그 안에서 필요로 한 모든 충족을 이룰 수 있는 공법들이 실은 과거의 모습에서 연상되듯 발전시켜 왔다는 사실은 문화의 태동 자체가 서로 교류와 접촉을 통해서, 인류의 발전사와도 맞물려 있기에 건축에 문외한인 독자라도 재밌게 읽은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가본 장소에는 반가움이, 방문하고 싶은 건축물을 만났을 때는 더욱 흥미롭게 읽었던 책, 다만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그림 외에 사진이 함께 곁들였다면 더 쉽게 와닿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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