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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인간에게 문화란 무엇으로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해 온 많은 유산과 유물들을 대할 때 그것에 대해 소유한다는 개념은 과연 성립되는가? (사실 조금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저자가 바라보는 문화의 작용에 대한 관점이 두 가지로 나뉘어 공통된 풍습과 소유할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서문부터 기존에 생각해 오던 부분들에 대해 달리 바라보는 시간이 된다.

 

 

책표지의 문구 중 아카이브란 말이 있듯이 책 전반에 걸쳐 다룬  세계를 뒤흔든 인류 문화 15가지 장면들을 통해 '문화'의 속성과 그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는 어떤 진행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인다.

 

 

단일민족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갖는 근저에는 문화 또한 전승과 계승, 발전이란 시간을 거쳐오면서 축적된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또한 이것이 시작되거나 태동된 근저를 올라가다 보면 먼 과거부터 이미 각 다른 문화들과 연관이 있음을 말한다.

 

 

책을 읽는 동안 전체적인 하나의 그림이 떠오르면서 시종 그 이미지 안에 저자가 담아내고 있는 15가지 연관성들을 연결하게 됐는데 바로 하나의  '원'이다.

 

 

돌고 순환하는 동그란 '원'이 갖는 특징은 하나의 출발점(쇼에 동굴)부터 시작해서 노하우(KNOW- HOW)와 노와이(KNOW- WHY)에 대한 개념과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유물 발견으로 이어지고  하나의 문화를 자국의 문화로 수용하고 새로운 창조를 이뤄나가는 과정이 거리를 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속적으로 그려진다.

 

 

 

 

하나의 단일한 문화란 없으며 문화라고 부르는 오늘날의 모든 것들이 실은 이렇듯 서로 관계를  주고받으면서 때로는 수용과 거부, 단절과 복원, 파괴와 창조, 접목이란 이름으로 다뤄지며,   문자가 있기 전 기억에 의존한 구술전승과 이후 새롭게 인쇄의 발달로 이어지는 과정들로 인해  폭발적인 전환의 시기도 있었지만 그 흐름들이  유연하게 때로는 전쟁이란 이름으로 폭정과 억압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단계를 통해 발전하는 시기를 보인다.

 

 

 

 

 

동. 서양의 만남으로 인해 동양적인 신비함이 서양의 예술에 끼친 영향과 문헌학, 사료편찬, 소설과 연극, 영화, 모더니즘이란 과정으로 연결되지만 저자가 우려하는 바는 인문학에 대한 고민이다.

 

 

현시대에 과학의 발전이 주도하고 있는 발달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입장에 있는  위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대학에서의 교육의 입지가 더 이상 좁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다.

 

 

한류열풍에 이은 케이팝이란 용어가 부상하면서 주목한 저자의 글엔 세계의 변화의 흐름이 과거와는 달리 훨씬 빠른 속도로 전파하고 받아들이고 있음을, 이 또한 먼 과거의 시간과 견주어 본다면 교류의 과정으로 탄생한 하나의 문화 발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거의 문을 두드려 들어가 보면 또 하나의 지식 창고가 있는 식으로 연결되어 다룬 다양한 문화사에 대한 글들은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순수한 의도로 순수성을 지키고자 타 문화 수용에 대한 거부감은 갖지 말아야 함을, 2114년에도 과연 도서관이란 존재가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글을 다룬 저자의 물음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한 챕터당 담겨 있는 역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른 책들을 찾아가며 연결된 고리를 찾아 이어서 읽는다면 훨씬 재밌는 책이다.

 

 

다만 우리나라에 관한 내용이 케이팝과 한강 작가에 머문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일테면 불교에 관한 역사에서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도 중요하단 사실은 모르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