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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이

 

 

 

세대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제는 어느 정도 판타지 문학의 대표자격으로 인식돼도 무방하다 할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해 영화나 원작을 즐겨보지 않았고 그런 탓에 이번 작품을 대하면서 설마 해리포터를 모르고 읽는다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단번에 상쇄시킬 저자의 관점은 공감이란 감정과 주인공에 대한 서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승자에 대한 생각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는 것과  익숙함이지만  그 뒤에 아쉬운 석패나 어떤 일로 인해 패자에 머문 이들에 대한 관심은  적다.

 

 

화려한 명성에 가려 아쉬움을 뒤로할 수밖에 없었던 마틴 또한 해리포터 오디션에서 지금의 해리포터 역할을 따낸 대니얼에 가려진 인물이다.

 

 

그의 오디션 경험 현장과 그 뒤에 해리포터가 인기를 끌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대니얼에게 열광하고 마틴은 평범한 삶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의 마음속에 남은 감정은 어떠했을까?

 

 

저자는 이런 남겨진 자들의 생각과 고통을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분명 소설이지만 읽는 동안 내내 이것이 허구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밀도 높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이 아닌 이인자로서의 삶, 그것이 어디를 가나 온통 자신과 연관된 부분임을 떨쳐버릴 수 없었고 그런 그를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작품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몰랐던 마지막 오디션 경쟁에서 남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리포터가 아닌 이의 인생을 들려줌으로써 또 다른 인생을 들려준다.

 

 

 

마틴이 대니얼을 만나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해리포터 역할을 맡은 이후 그의 삶이 행복만으로 가득할 것이란 점을 엎는 대니얼도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면을 통해 그 또한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은 인상 깊다.

 

 

 

허구이긴 하지만 저자는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성공만 하지도 않으며 성공했다고 꼭 행복한 것만도 아님을, 자신의 실패와 고난을 스스로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일깨운다.

 

 

가려진 자로서 그의 인생을 통해 인기에 부합하는 인생도 멋지지만 평범함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존재 또한 생의 모습을 들여다본듯하게 다가온 소설이라 영화와 원작을 좋아하는 분들 외에도 삶의 과정이란 진행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다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