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의 제왕이 돌아왔다.!
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할런 코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보인 다양한 생각들과 의견들이 분분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모처럼 추리 스릴러의 재미를 만끽하며 읽을 수 있는 신작, '아이 윌 파인드 유'-
불임으로 고생하던 데이비드와 셰릴이 어렵게 얻은 아들 매슈가 3살 되던 어느 날, 데이비드는 자신의 아이를 죽인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마음도 모두 내려놓았던 근간에는 이미 죽은 매슈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과 아비로서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좌절감, 가정이 깨지고 면회거부를 한 그가 겪는 심신상태는 거의 좌절과 포기의 생활로 이어진다.
어느 날 면회거부에도 불구하고 전 처의 동생인 전 처제인 레이첼이 찾아오고 그녀가 건넨 지인이 참석한 모임의 사진에서 매슈로 보이는 아이를 본 순간 아들이 살아있음을 직감한다.
그렇다면 사건당시 죽은 아이는 누구이며 자신이 휘두른 야구방망이를 땅에 묻은 걸 봤다는 거짓진술의 이웃 여인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
사건의 전개는 반드시 감옥에서 나가야만 한다는 절실한 목적이 생긴 데이비드 화자의 시선으로 그린 진행으로 그리며 종잡을 수없는 거대한 진실에 다가가기까지 목숨 건 사활이 시종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자신의 불임으로 인한 부부간의 불화가 서서히 쌓이면서 아들이 태어났지만 셰릴이 묻어둔 비밀을 안 순간 신뢰가 깨지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정의의 출발선이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 다소 실타래처럼 꼬인 매듭을 풀기까지 인간의 만용이 부린 결과물들이 많은 분노를 자아낸다.
자식이 위험에 쳐했을 때, 자식의 결백을 믿지 못한 아버지가 행한 결단들, 그 보복의 순리가 돌고 돌아 데이비드에 내려진 결과물은 너무도 처참하고 돈이 가진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겉으로는 자선행위를 하지만 그 속내는 결코 깨끗하지 못한 진실 은폐를 위해서 정. 재계, 법에까지 이르는 모든 이들에게 입막음을 하는 부자들의 내면의 이기심들을 비판한다.
이처럼 단순히 하나의 진실 추적과 결백을 밝히기 위해 아버지란 신분으로 아들을 되찾기 위한 여정으로만 그쳤다면 타 작품들과도 비슷한 결말로 끝낼 수도 있었을 이번 작품에서 저자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법에 어긋날지라도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부정 (父情) 관계, 부부간의 신뢰가 무너질 때 모습들, 여기에 불법 정자기증을 통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했던 비 인간적인 그릇된 자만심들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조차도 모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무고한 한 인간의 삶을 무너뜨린 결정적 사건의 흐름들과 법의 허점, 돈에 노예가 되어간 인간들의 모습들이 내내 씁쓸하게 다가온 작품이다.
특히 콩가루 집안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마지막 마무리는 글쎄... 사건의 여파가 워낙 커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튼 영화로 나온다면 해리슨 포드가 등장하는 도망자(작품 속에 얘기가 나오긴 한다.) 못지않은 재미를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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