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의 ‘INFJ 작가’ 데비 텅의 신작이다.
책 덕후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호응을 받았던 전작에 이은 이번 내용 또한 저자만의 솔직함과 담백한 고백들이 담겨있어 그의 새로운 고백들이 와닿는다.
바쁜 현대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겪을 수 있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한 심리들에 대해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들은 책을 좋아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 순간마저 어느 날 무기력하게 무용지물처럼 여겨짐을 느낀다.
어떤 조직에 속해 정해진 출퇴근시간이 없던 저자가 자신만의 그림과 경력을 쌓기 위해 프리랜서를 택하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성격인 내향인 성격 탓에 주위에 신경을 쓰면서 어울리려 노력했던 순간이 겹치면서 과부하가 걸려 겪는 과정은 우울증의 기초단계처럼 흐른다.
어느 순간 자신을 향한 비하와 남과 비교해 보게 되는 SNS의 환경, 공황장애 같다는 불안함은 심리 상담을 받기까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함을 들려준다.
심리상담사에게 자신의 상태와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과 대답들은 생각에 생각이 더해지면서 점차 불안해지는 전조와 우울이 겹쳐져 더 이상 자신에게 자신이 건넨 의지들이 한순간 나락에 떨어질 수 있음을 보인다.
누군가에게 흔한 감기증상을 말하긴 쉬워도 나의 정신 상태, 마음이 아팠을 때 쉽게 드러내긴 쉽지 않다.
그저 단순하게 푹 쉬라는 말이 대부분일 경우가 많지만 저자처럼 자신의 상태 인지를 받아들이고 심리 상담을 통해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은 글과 그림 속에 모든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심리 상담을 통해 완쾌하는 병이 아니고 다만 나의 근본적인 불안의 증세를 들어주고 나와는 다른 방향에서 건넨 말을 참작하여 스스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행동의 실천을 잘 그려냈다.
비판과 긍정의 태도 모두 갖고 있어도 괜찮다고, 나에겐 나 자신이 소중하고 실패를 했더라도 다시 하면 된다는 마음자세와 귀한 경험을 했다는 마인드가 이전에 실패자로 몰아간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운 자세가 생겼음을 찬찬히 들려주는 내용들이 와닿는다.
언뜻 보면 심리학 버전의 내면의 일기처럼 느껴질 수 있기도 하고 뭣보다 저자가 자신의 감정을 헤쳐나가면서 [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을 세상에 들려주게 됐다는 사연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배분과 하고 싶은 일을 통한 좋은 결과물의 결실이란 생각이 들었다.
홀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노력, 저자만의 따뜻한 글이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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