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홀로코스트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스라엘, 종교인으로서 언젠가 한 번은 꼭 방문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분들에게도 익숙한 나라다.
이 책은 전 이스라엘 대사로서 현지에서 보고 느낀 이스라엘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7개의 키워드를 통해 들려주는 책이다.
이스라엘의 건국시초가 되는 시오니즘과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오늘날 이스라엘이란 영토를 갖기까지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내용은 각 나라에서 유대인들을 받아들이면서 국가체제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노력들을 담는다.
우선 기존에 알고 있던 유대인이란 의미는 단일화된 유대인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에선 이들 사이에도 다양한 계층과 이해들이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초정통파 하레딤의 막강한 종교적인 힘과 국가 정책에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끼치고 있다거나 이외에도 보수파, 개혁파로 나뉘고 유대인들 사이에도 예수를 메시아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 유대인이라면 당연하다고 여긴 유대교를 믿지 않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 국민 구성 분포는 유대인들이 많지만 아랍계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 국민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는 이들도 있고 유대인들이 스스로 단일민족국가로서의 규정과 법을 만듦으로써 더욱 공고히 다지는 정책들을 엿볼 수 있다.
사방이 아랍국에 둘러싸인 지형조건과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과 하레딤의 징병 면제는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군 복무를 통해 이스라엘 국민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있는 타 유대인들의 불만사항이다.)
또한 땅이 좁고 자원이 부족한 부분 때문에 교육과 첨단 하이테크, 스타트업 국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결혼을 다룬 부분에서는 좀 의외인 부분이 많았다.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초 정통파 랍비 앞에서 유대인임을 증명하고 결혼 승인을 받는 일, 외국에서 결혼해 결혼 증빙자료를 첨부할 경우에만 허락이 된다는 점은 민주국가, 유대국가이면서도 정통 유대교에 치중한 종교적인 정교일치 부분이란 점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이혼 또한 남편의 이혼 허가서 없이는 폭력과 학대가 있어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말 허걱! ( 랍비와 세속적인 법원의 판결들...)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을 향한 노력은 여전히 두 나라 간의 굳건한 동맹관계의 연장선이지만 미국 내의 젊은 유대인들이 바라보는 시각들은 같은 유대인이라도 팔레스타인들에게 행하는 인권탄압 부분에선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스라엘이 지닌 고민의 한 부분이다.
읽다 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들이 역사적인 부분에서 자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많음을 느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스라엘에 대한 부분들인 성경과 유대인들이 고난을 다룬 것에서 현재 이스라엘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들의 모습, 아랍권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것, 일상생활에서부터 교육, 징병, 결혼과 장례, 정통과 개혁 간의 부딪힘이 공존하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이슈들을 담고 있는 책이라 새롭게 알면서 읽는 즐거움이 컸다.
만일 이스라엘을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각 차트 마지막에 여행자를 위한 팁은 아주 유용할 것 같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시지가 왔습니다. (2) | 2023.04.09 |
---|---|
마더코드 (2) | 2023.04.07 |
이반 일리치의 죽음 (1) | 2023.04.03 |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2) | 2023.04.01 |
해저도시 타코야키 (2) | 2023.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