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드러낸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시대, 인간들의 안일한 자연에 대한 훼손과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들에서 비롯된 여러 징후들이 보이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번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론칭한 문학 브랜드 '레빗홀' 첫 작품으로 만난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6편의 연작소설들이 실렸다.
간혹 SF라고 표방한 문학 작품을 읽다 보면 단순히 상상을 토대로 그린 작품이 아닌 근미래에 우리들이 겪을 수도 있는 모습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 있다.
그럴 때면 현재 생활의 안락함이 주는 행복감,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 이미 땅의 일부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긴박한 보도들은 이 작품을 대하면서 더욱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
육지가 잠기면서 바다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세상, 물고기의 유전자 결합과 인공자궁 안에서 태어나는 존재들, 그들이 겪은 세상은 육지에서 살아가는 세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자신들의 삶을 좀 더 연장하기 위해 실험 대체용으로 이용한다거나 그런 가운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모습, 인간들의 욕심이 빚어낸 돌고래를 학대하는 일, 수중생활에 접합한 인류로 탄생한 수인이란 존재가 동물과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자 이를 시기하는 배 인간들, 바닷속 배달부 역할을 하는 수인 배달부를 바라보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행동, 돔 벽을 청소하는 자로 태어난 나가 어느 날 만나는 타코야키 트럭, 마지막 쓰레기를 치우는 수인들이 바다가 살아나고 지구가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내용들에 이르기까지 한 단계를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점차 희망이 보이지 않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하다.
자신들만이 살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탓에 마침내 물속에 신인류만 남는다는 설정은 그럼에도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독자들은 저자가 들려준 메시지를 통해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다.
때론 분노를 일으키는 장면들도 있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따뜻한 사랑과 아낌없는 응원들이 들어있어 힘든 역경이 있더라도 희망과 사랑이란 마음을 가지게 한다.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에 대한 지킴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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