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접할 때 첫 문장이 주는 강렬함을 많이 느낄 때가 있다.
어떤 글에서 작가들이 첫 문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쓰기 시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각 작품 속의 첫 문장이 그래서였을까? 다시 찬찬히 읽어보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비롯해 영상에 보이는 첫 영상미에서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감각적 감상이 다르듯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서 마주하는 첫 문장은 이미 관용구처럼 사용되다시피 하는 것을 볼 때면 당시 작가의 글 쓰는 자세나 마음들이 어떠했을까를 상상하는 시간도 될 뿐만이 아니라 필사라는 것을 통해 또 다른 느낌을 마주하는 시간이 됨을 알려준다.
저자가 다루는 각 분야별 주제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대하는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지만 눈으로 읽는다는 행위에서 손과 펜, 필사노트를 곁에 두고 천천히 읽어 본 후 필체로 거듭나는 시간은 전혀 다른 독서의 기쁨을 만끽하게 한다.
모방은 창조라는 세계를 들어가기 위한 어떤 실험적인 토대가 된다고 생각하는 바, 유명 작가의 첫 문장을 통해 손수 쓰고 필사라는 과정이 거치게 되면 작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을 때 많은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는 각 챕터별 유명 작가의 글들은 인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들인 만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문장들이요, 읽고 쓰고 그 의미를 다시 되새기거나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당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라 천천히 필사라는 과정을 가진다면 효율적인 문학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필사를 생각해 본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문학 속에 담긴 인생의 부분들도 느끼면서 써 내려가는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님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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