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르부아 에두아르 전작인 [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를 정말 유쾌하게 읽어서 이번 작품의 제목을 보고는 오잉? 했더랬다. 언어의 유희를 극대치로 뽑아 올리는 저자의 글을 생각할 때 이 책 또한 반어법의 뜻으로 쓰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아니었다. 그들은 정말 이혼을 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더군다나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왜 이리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느낌이 들었는지, 그것이 이혼 사유에 해당되는 보통의 흔한 이유들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전 작품에서 보인 저자의 생활들을 보인 부분들 중 이들 부부의 실상이 당사자에겐 힘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의 인문학적 소양을 나누는 대목들이 부럽기도 했던 만큼 이제는 서로가 자신의 인생을 좀 더.. 더보기 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코로나 해제 이후 여행객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장 많이 가는 나라 중 하나가 일본이다. 엔화가 떨어지던 시기에 여행객들이 증가추세로 이어졌단 보도처럼 우리나라에서 가깝기도 하고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곳이 많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은데 여행을 하다 보면 같은 지역과 음식을 먹기보다는 이제는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 선호가 좀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뜻에 부합한 여행 코스를 찾고 있는 독자들, 특히 일본 내에서 즐기고 보고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는 독자들에게 반가울 책을 만나본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카페 소개를 하고 있는 이 책은 75곳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총 6 챕터의 주제를 다양하게 분류해 실은 사진과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더보기 지지 않는 달 유명 연예인들을 스토킹 한 사람들과 관련된 뉴스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을 연상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전문 마사지사로 일하고 있는 가와구치는 출판업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의 담당인 마쓰바라의 고백으로 연인 사이가 되고 연애를 한다. 연애의 첫 감정에 대한 기대감과 서로가 좋아하는 감정 속에 자신의 말에 말대답을 한다는 식의 언짢은 표현을 하는 마쓰바라의 행동 앞에서 수긍하는 여자, 점차 그와의 관계가 힘겹다는 사실을 깨닫고 헤어지자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는 마쓰바라의 스토킹은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답답한 심정은 말할 것도 없고 타인과 제대로 관계형성을 이루고 성장하지 못한 자들의 몰지각한 이해와 망상에 대한 피해가 얼마큼 커다란 눈덩이로 변하는지를 보이는 작.. 더보기 잉글랜드 부인 유모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교 놀랜드에서 장학생으로 졸업한 루비 메이는 보살피던 가족이 이민을 가게 되자 요크셔에 있는 하드캐슬 하우스라 불리는 곳으로 새 직장을 삼아 떠난다. 아이 4명을 보살펴야 하는 잉글랜드 집안에서 유모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왠지 잉글랜드 부인은 자식들을 향한 애정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없고 남편인 잉글랜드 찰스가 가정사에 관한 일까지 모두 처리를 하는 식이다. 하녀들조차 루비에게 쌀쌀맞게 대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낙은 여동생에게 자신의 근황과 가족의 안부를 서로 묻고 주고받는 편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 분위기는 뭔지 모를 기운이 감돌고 그 이상함에 대한 의문을 갖는 메이- 에드워드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양모 산업을 하는 잉글랜드 집안에서 메이가 보.. 더보기 황금종이 1. 2 살아가면서 '돈'의 역할은 희비가 교차하는, 저자의 작품을 읽노라니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그동안 꾸준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현재의 모습을 반추하며 읽을 수 있는 이 장편소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가치와 역할, 특히 정치와 종교 위에 '돈'이 가지는 위치를 더욱 실감 있게 다룬다. 학생 운동권 출신 변호사 이태하를 중심으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끌어 나가는 작품은 별의별 사건을 통해 '돈'에 울고 웃는 상황들을 그린다. 자식이 부모를 소송하는 것부터 높은 월세의 허덕임, 병든 노모가 남긴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유산정리를 하면서 부딪치는 형제들, 첩에서 태어난 자식이 재산소송을 건 사연, 남녀 간의 이별이 가져온 사건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세상은 요지경이요 그야말로 모두가 '돈, 돈, 돈' 그 .. 더보기 깜빡이는 소녀들 작은 소도시 마을에 살고 있던 12살의 클로이- 자신이 선망하던 리나를 비롯해 5명의 소녀가 그 작은 마을에서 실종과 살해된 사건이 벌어지고 그 범인이 자신의 아빠란 사실로 충격을 받는다. 이들 가정을 향한 비난은 물론이고 해체된 가정의 풍비박산, 그녀와 오빠는 자라면서 주위의 시선들과 집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이 어느덧 사건 발생이 흐른 지 20년이 지난 현재, 심리 상담가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저지른 일처럼 반복되는 패턴의 사건이 벌어지고 그 당시의 사건을 다시 취재하고 싶다는 애런이란 기자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이 사건의 범인은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전형적인 심리 스릴러를 내세운 작품이다. 오랫동안 트라마우마를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사랑하는 연인 .. 더보기 미국이 만든 가난 아메리칸드림'이란 말로 대표되는 미국- 고국을 떠나 보다 나은 삶의 터전을 이루기 위한 이민의 행렬들이 지금의 미국이란 발판을 이뤘지만 과연 지금의 미국은 정말 모든 계층들이 고루고루 저마다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나라일까?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 책이 전하는 의미를 미국이란 나라에 한 해 읽어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든 생각은 비단 이 책이 미국만이 아닌 우리를 향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부유한 국가에 존재하는 빈곤의 진실을 추적한 이 글의 저자는 실제 열심히 벌지만(벌 수밖에 없는 상황들) 생활의 전반적인 여유를 찾을 수없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통해 문제점을 제시한다. 가난에 대한 저자가 정리한 분석에는 예리하면서도 날카로운데 가난이 주.. 더보기 겨울을 지나가다. 소설 '향' 시리즈 8 번째 작품으로 만나보는 작품이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연세 드신 지인분이 계신 댁 전화를 받을 때면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을 때가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익숙지 않게 다고 오는 손님, 저자의 이번 작품 내용을 통해 나의 주변을 살펴보게 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이들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의 시한부 선고로 인한 죽음과 그 이후에 남은 자녀들의 이야기, 주인공의 가슴 깊이 다가오는 감정이 내내 마음에 와닿았다. 종교에서 말하는 존재를 인식하는 형태는 우리들 곁에 사라졌지만 정확히 사라진 것은 없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깝게 느껴진다. 동지와 대한, 이어서 우수로 이어지는 계절의 모퉁이에서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별 후에 스스로 적..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