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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달력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가깝게는 은행이나 거래처, 또는 다양한 의미 있는 달력을 원하는 분들이 다방면으로 찾게 되는 달력- 달력의 형태도 일력부터 한 달의 날짜가 모두 담겨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개인별 취향마다 선택이 다른 것도 달력을 고르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 직접 그리고 쓴 달력을 마주 보고 대한다면 그 또한 새롭지 않을까 싶은데 한국인들에게 정서적인 따뜻함을 지니게 하는 대표적인 시인인 나태주 님의 '지금의 안부'란 제목으로 맞은 달력을 만난다. 한국인들의 인상성이 깃든 말 중에 안부란 말이 지닌 의미에는 많은 감정이 들어있다. 걱정스럽고 염려되고 아니면 인사치레라 할지라도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여부를 드러내는 말이기에 시인의 시를 직접 모티브로 삼은 그림과.. 더보기
마나즈루 남편 레이가 실종된 지 1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케이는 딸 모모, 친정 엄마와 같이 살고 있는 여성이다. 죽었는지, 행방불명인지 그 어떤 느낌조차 받지 못한 채 집을 나선 남편, 이후 홀로 딸을 키우는 케이란 여성이 거니는 여정을 현실과 환상, 아니면 그녀 자신 내면에 있는 또 하나의 자아가 그녀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작품 내용은 읽는 동안 내내 몽롱한 느낌이 들었다. 결혼하고 출산과 수유 과정을 거치면서 케이가 딸 모모에게 느끼는 감정의 솔직한 표현들도 그렇고 남편이 유일하게 남긴 단서인 '마나즈루'라는 곳을 찾아 떠난 그녀의 마음을 유령의 여인이 등장하면서 함께 나누고 케이에 대한 비밀까지 안다는 분위기는 추리 성격을 띤다. 남편의 부재 아닌 부재, 세이지와의 불륜은 남편의 빈자리인.. 더보기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멘탈케어 전문가이자 아이돌과 연습생들의 상담 선생님으로 그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에 참여한 저자가 그동안 다뤘던 내용들 중에서 새롭게 정리해 출간한 에세이다. 유행가 가사에 여러 가지 감정들을 드러낸 가사말들을 들어 보면 남녀 간의 서로가 사랑하고 바라보는 감정들이 복합적이고도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첫눈에 반한 상대방이 있는가 하면 두고두고 천천히 상대방의 장점을 높이 보면서 끌리는 타입에 이르기까지 이성에 대한 매혹의 끌림 순간들은 저마다 다르다. 이런 시기에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고 열정적으로 상대를 갈망하는 연애의 시기와 그 이후에 다가오는 많은 감정선들에 대해 저자는 사례별 예시와 각기 분야에서 발췌한 글을 통해 사랑에 대한 많은 것을 들려준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에게 올인.. 더보기
한국인의 탄생 제목이 우선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기도 했고 지정학적 위치상 수많은 역사 속에서 다져온 우리나라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은 생존, 전쟁, 혁명이란 주제를 통해 한국인의 탄생 과정을 다룬다. 시조라 할 수 있는 단군신화에 얽힌 곰과 호랑이, 마늘에 관련된 이야기는 오늘날 음식에 빠지지 않는 마늘에 대한 호응과 유난히 흥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무에 대한 내용은 태생부터 유전자 속에 뿌리가 깊게 새겨져 있음을 느껴볼 수 있다. 이어 한반도라는 위치에서 살아오면서 지형적 특성과 생존에 필요한 자원 부족을 이기고 살아온 점과 수많은 외세의 침략 속에 .. 더보기
중세 유럽인 이야기 보통 중세시대라고 하면 암흑기란 말이 떠오른다. 이후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중세와 비교하게 되는 역사를 저자는 머리말에서 잘못된 이미지로 덧칠된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유럽인 이야기 프리퀄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은 크게 5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장마다 첫 시작 부분은 책에서 다룰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면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형식을 취한다. 지금의 유럽왕조나 유럽국가의 탄생, 비잔티움이나 러시아까지 발을 디딘 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첫 장에 대한 이야기는 바이킹이다. 바이킹에 대한 이미지는 약탈을 밥 먹듯 하는 민족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책에서는 이 부분 외에도 그들이 자신이 살던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정착지나 전쟁으로 인한 회유술에 응하면서 영토룰 갖거나 왕조를 이룬 역사를 들려준다. 오늘날 서양 .. 더보기
흉인저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에 이은 세 번째 신간 작품이다. 전작의 주인공들인 하무라와 겐자키는 전 작품에서 등장하는 마다라메 기관에서 행하던 연구자료를 가져오기 위해 두 사람에게 함께 동행해 줄 것을 부탁한 연구기관의 사장 나루시마의 의뢰를 수락한다. 그들은 나루시마와 그가 고용한 용병들과 함께 폐허가 된 테마파크 안에 있는 흉인저라고 불리는 건물에 들어서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후기 박사를 위협, 그가 안내한 곳으로 도착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과 마주치면서 탈출구가 막힌 상태로 갇히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서로 흩어져 도망치던 중 겐자키는 거대한 거인인간과 가까운 곳에 은신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후기 박사에 이어 관리인, 용병들 일원들이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데 과연 그들은 이곳을 탈출할.. 더보기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다큐 프로를 접할 때 가장 근접하게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남극과 북극이다. 실제 여행상품 자체도 흔하지 않고 참여하고자 하는 희망 여행일지라도 계절의 변화를 인식해 기간에 맞게 근거리에서나마 볼 수 있다는 곳인 만큼 아마도 지구상에서 최후의 청정지역이며 인간의 손이 그나마 묻지 않은 곳 중 한 곳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소속 생태계 모니터링 연구자 자격으로 동료들과 남극에 발을 디딘 저자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읽는 동안 내내 남극의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띠는 색채가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육지와 가장 가깝다고는 하지만 1,000킬로미터쯤 떨어진 남극 대륙이란 곳은 이미 많은 나라들이 기지를 세우고 연구에 몰두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문명의 혜택을 많이 누리.. 더보기
정신과 의사 국내에서는 이름이 다소 낯선 작가이자 출간된 작품이 많지 않지만 이미 유명한 작가들인 살만 루시디를 비롯해 수전손택, 우디앨런이 좋아한다고 알려진 저자의 단, 중편으로 구성된 선집이다. 총 5편의 작품들은 인간들의 본능과 욕망, 이성과 광기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학과 아이러니를 표방하며 보여주고 있다.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 점쟁이의 말을 믿는, 아니 믿고자 하는 희망 섞인 감정은 들통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는 달콤한 말로 들리지만 이는 결국 자신들의 욕망이 이성을 앞서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결과는 끔찍함을 드러낸다. 또한 이것이 분명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말로써 의지 실천을 드러내고 보고자 했던 '회초리'의 다이망은 또 어떤가? 양심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