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곽곽 선생뎐 쌀 한섬을 가볍게 지탱할 만큼 튼실한 허벅지, 찢어진 눈매의 날카로움, 오뚝한 콧날과 얇은 입술, 햇볕에 그을린 갈색피부를 지닌 검은 두건과 검은 옷을 입은 남자, 그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게 되니 그가 바로 왕의 사냥개인 암행총관 곽곽이다. 왕의 명에 따라 아비의 뒤를 이어 관직을 세습받았으니 그가 왕의 명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법을 어긋나게 행하고 있는 자들을 처벌하는 권력을 지녔으니 당연하다고 할 만한 인물이다. 쥬와 와, 그리고 카락을 중심으로 나라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한 편의 무협지를 연상시킨다. 피가 낭자하게 흐르고 냉철하다 싶을 만큼 결코 용서라는 것을 모르는 자, 그가 구해준 흑도의 도둑 두목인 조근과 같은 혈족이지만 가문에서 쫓겨나고 내수교.. 더보기 동물을 위한 정의 반려동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생활하는 분들을 많이 본다. 세상의 변화 흐름과 이에 걸맞은 동물들과의 교류는 인간대 인간들이 맺는 것과는 또 다른 애정과 감동을 선사하는데 방송에서 이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이에 벗어난 경우를 볼 때가 있다. 모두가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물이 갖는 감정이나 함께 살아간다는 의식조차 없는 이들의 행동들을 보면 눈살이 저절로 찌푸리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의미에 대한 생각을 더욱 해보게 된다.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저자가 들려준 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저자의 개인적인 딸과의 아픔과도 연관이 있지만 뭣보다도 기존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보고 만지고 정서를 나누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시선은 다른 각별함을 느껴보게 한다. 아마 이 책을 .. 더보기 신을 죽인 여자들 단란했던 한 가정에서 발생한 무참한 고통의 흔적들을 되짚어가는 소설이다. 충실한 가톨릭을 믿는 집안의 막내딸인 아나가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된 사건은 어느덧 30년 전의 일이지만 그 사건으로 둘째 딸 리아는 동생의 죽음 이후 사건 해결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자 배교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그 행동들이 신은 어찌하여 이토록 극에 달한 아픔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 결국 고국인 아르헨티나를 떠나 스페인에 정착한다. 그런 리아 앞에 30년 만에 나타난 첫째 언니 카르멘과 남편 훌리안은 아들 마테오의 행방을 찾기 위해 그녀와의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들에겐 여전한 서먹함과 어색함, 다른 감정들을 지니고 있다. 다층적인 관점의 여러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는 아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풀어내는.. 더보기 가짜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오늘날 의료계의 발전은 우리들에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병명이나 정확한 치료법에 대한 희망들을 갖게 한다. 몰라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시대를 지나 웬만한 병이라면 로봇까지 이용하는 발전의 단계까지 이르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들 마음속에 마음의 병은 더욱 세심한 진단을 필요로 한다. 저자 수재나 캐헐런은 24살에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제대로 알지 못할 뻔한 경험을 한다. 정확한 병명은 '자가면역 뇌염'이었지만 의사는 '조현병'이란 진단을 내렸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 전에 다행히도 한 의사 덕분에 오진을 피할 수 있었던 경우에 해당된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의 경험처럼 다른 사람들의 경우도 오진을 받은 환자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갖던 중 스탠퍼드 대학 교수였던 데이비드 로젠한이 실험하고.. 더보기 TAKEOUT 유럽역사문명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시리즈 전작 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유럽 문명을 대표로 하는 종교와 신화부터 근 유럽사에 이르기까지 고른 분포를 담아낸 책이다. 서양 문명의 근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란 종교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양대축을 중심으로 첫발을 내딛는 이야기의 장은 다신에 대한 믿음이 유일신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를 통일한 내용부터 오늘날 기독교가 유럽의 최종적인 종교로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해 풀어낸 설명이 재밌다. 동. 서로마로 갈리게 된 역사로 시작된 부분을 다루는 장을 다루는 장에서는 어떻게 동로마가 더 긴 세월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에 관한, 당시 종교로 인한 분열로 오늘날 동방정교회와 가톨릭으로 나뉘게 된 저간의 사정들을 통해 인간이 믿는 종교의 교리 해석과 역사에 따라 오늘날 기독교(개신교.. 더보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일명 '하루키 월드'라 칭하는 무라카키 하루키에 대한 한국인에 대한 사랑은 남다른 것 같다. '하루키 앓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출간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이끄는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의 소설보다는 에세이 쪽을 좋아하기에 이번 신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기사단장 죽이기'이후 출간한 작품이자 1980년대 문예지에 썼던 작품을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 다시 선보인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역시 '하루키'답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총 3부로 나눠서 이어지는 진행은 의식 흐름처럼 현실과 상상의 모호한 경계를, 그 경계를 가르는 것이 17살 소년과 16살 소녀의 첫 만남으로 시작해 그들이 나누던 어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란 것을 .. 더보기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름은 모르지만 낯익은 그림들, 엽서나 팬시, 일반 그림들 사이에서 친숙한 작가, 현존하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의 전시회가 내일(16)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린다. 책은 나이브 아트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인 작가의 그림 수록과 함께 그가 지향하는 벨에포크 시대는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한 인터뷰와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90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은 75세부터 현재까지 그린 그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책을 펼치면 전시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그가 성장한 시대의 이야기와 함께 그가 선보이는 벨에포크 시대가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인 1930~ 1940년 대 사이를 회상하며 그린 시대란 것을 알 수 .. 더보기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안셀 패커- 그는 12시간 후면 법의 심판으로 사형장으로 향하게 되는 인물이다. 연쇄살인마란 타이틀을 지닌 채 주어진 시간 내에 탈옥 계획을 오랫동안 세웠던 그는 교도관 샤나를 통해 스스로 세운 계획대로 도움을 받고 법망을 벗어나려고 한다. 작품의 출간 소개를 통해 기존의 스릴러가 갖춘 흥미요소를 고루 담아낸 소설이란 생각에 관심이 갔다. 통상 스릴의 전형적인, 그가 벌인 살인사건의 타이틀도 그렇고 사형이 선고된 그가 과연 탈출 계획을 한다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진행들이 연상 떠올랐지만 이 책은 그 범주를 벗어나 많은 생각들을 던지는 소설이다. 왜 그가 무작위로 소녀들을 죽이고 끝내는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했던 여인까지 죽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를 한 개인의 인생 성장사를 통해 그와 관련된 .. 더보기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