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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그 당시 읽었던 카프카의 문학들은 뭔지 모를 난해함, 모호함, 그렇다고 한번 손에 잡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아야겠다는 이끌림 때문에 저자를 떠올리면 양가의 감정들이 든다.  이번에 빛소굴에서 출간된 '성'을 만나는 기분은  뭐랄까?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소식을 가끔씩 접하다가 바로 얼굴을 맞대고 만났다는 느낌들이 밀려왔는데 아무래도 그의 '고독의 3부작' 중 가잘 그를 대변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토지 측량기사 K라는 인물이 성 아래에 있는 마을에 도착해 여관에 들르고 성 관리인의 아들로부터 백작의 허락 없이는 마을에 머물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자신이 온 목적을 말해도 착오가 있다는 말을 들을 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조차 모호하다.  다음 날 다시 성으로 향하는 K는.. 더보기
처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인기 시리즈 [리처] 시즌 3의 원작 소설로 만나본 작품-  버티고 시리즈 '잭 리처 컬렉션'에 속하는 이번에 출간된 이 소설 속에서도 여전한 잭 리처의 터프함을 느껴볼 수 있다.  13년간 헌병근무로 퇴역한 그가 무기 전문가를 협박해 자신의 이익을 취한 정황이 있는 군사정부 육군 장교를 수사하던 중 부하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는 그를 죽인다.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마주친 남자를 보게 되니 분명 자신이 죽인 그란 사실에 당혹감과 사실 확인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던 중 DEA(미 마약 단속국)과 연결이 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다.  정부의 사건 철수와 함께 사적으로 움직이는 더피를 수장으로 한 마약단속국은 그들이 추적하고 있는 벡이란 이름을 지닌 러그 수입상을 주목,.. 더보기
타오 2024년 제40회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작인 타오-  그간 서양문학이나 일본소설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사회파 미스터리를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하며 그린 이 작품은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무척 궁금증이 들게 만드는 두 남녀의 사정은 무엇인지, 그 이후 펼쳐지는 각 과정마다 만나게 되는 인물들과 수사과정들이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나 알고는 있지만 그다지 문제 삼지 않고 있었던 부분들을 건드린다.  비가 오는 날을 타깃 삼아  사건이 발생하는 사건의 현장, 재개발을 계획을 세우던 지역에 이슬람 사원이 세워진다는 소식에 의견 충돌이 있었고 그 이후 관련된 교수나 변호사가 피해를 입거나 죽는 사건이 이어진다.  여기에 교회 방화사건과 이슬람 사원까지 방화사건, 유학생인 인도네시.. 더보기
젠더 크라임 '애도하는 사람'을 읽은 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저자에 빠졌던 시기, 그가 던지는 시사성 있는 주제들이 이번  작품에서도 많은 경종을 울린다.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 중년의 남성이 나체 상태로 손목이 뒤로 묶인 채 발견이 된다. 해당 관할서 담당형사인 구라오카는 본청 수사과에서 파견된 시바와 한 조가 되어 신원확보를 하는데 그는 회사원으로서 3년 전  여대생 집단 폭행 사건으로 연루된 자식을 둔 가장으로 밝혀진다.  그의 몸에서 '눈에는 눈'이란 쪽지가 발견되고 이는 곧 범인의 존재가 과거의 사건에 불만을 품은 관계된 자가 아닐까 하는 관점으로 수사를 벌인다.  작품을 읽으면서 몇 년 전 우리나라 대학생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분노와 울분, 그리고 사회적 관습이나 사회생활에서 보인 남녀 차별에 관한.. 더보기
바보들의 배 15세기말 독일 인문주의 시대를 대표로 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인 제바스티안 브란트가 쓴 책으로 시대가 흘렀어도 현대인들이 접하고 있는 부분 부분에서 남다른 통찰력을 느껴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풍자와 유머가 지닌 힘은 주제에 걸맞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역할로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 각 소제목에서부터 끌리는 주제는 흥미와 재미, 그러면서도 읽고 난 후에 몰려오는 느낌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60개의 분류로 나뉜 바보들의 합창처럼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 그중 첫 번째 주제인 '책 수집에 집착하는 자'부터 하~  네. 네. 접니다. 를 말하게 되는 여러 가지 책 수집가들의 증상들, 이중에는 책 소장의 가치면에서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저자가 다룬 .. 더보기
최애의 살인 오사카에서 활동하는 3인조 지하 아이돌 그룹 ‘베이비★스타 라이트’-  원년멤버 7명 중 코로나 위기로 인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루나 한 명만 남은 상태에서 델마와 이즈미가 합류하며 세명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아이돌이다.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 없이 소속사 사장인 하우라 밑에서 불만을 들으며 활동하던 그녀들, 센터자리마저 뺏긴 델마와 새로운 센터 이즈미 간의 사이도 좋지 못한 가운데 소속사 사무실에서 사장이 시체로 발견된다.  악덕한 사장이 요구하는 대로 일을 얻기 위해 접대에 나서던 루이와 델마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즈미와의 사연을 듣게 되고 이들 셋은 사고 처리를 완전범죄로 만들기 위해 시체를 묻게 되는데 이들은 끝까지 자신들이 행한 일을 감출 수 있을까?  도쿄에 가서 무대.. 더보기
입에 대한 앙케트 굿즈처럼 앙증맞은 사이즈, 스마트폰 크기보다 작은 사이즈에 담긴 이야기는 예상외로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64쪽 분량에 담긴 내용은 호러단편으로 그 짤막한 진행 속에 무엇을 읽고 있었는가에 대한 의심이 들게 할 정도로 끝 마무리에 질문을 던진 내용들로 인해  잠시 멍해졌다.  소문난 저주가 걸린 나무가 있다는 장소에 가서 담력 시험을 하기로 떠난 대학생들, 그들 중 한 여대생의 죽음을 둘러싸고 당시 함께 있었던 이들의 녹취록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은  묘령의 여인등장부터 매미 울음에 이르기까지 호러의 분위기를 갖춘 무대로 독자들을 이끈다.  진짜 본 것은 무엇일까, 아니면 그냥 공포감이 도는 그 장소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분위기에 압도되어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죽은 여대생의 죽음은 진짜.. 더보기
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 아노크라시 :  독재(autocracy)와 민주주의(democracy)의 합성어를 일컫는 말.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이렇게 현실성 있게 다가온 것은 물론이고 저자가 담고 있는 내용들을 차례대로 훑어보면서 느낀 두려움이라고 해야 할까?   참 많은 것들을 담아낸 책이란 생각이 든다. 고대, 중세시대에는 없던 내전이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좀 더 복잡해지고 개인들마다 느끼는 두려움과 정당성에 대한 생각들이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들 분석과 함께 그 원인은 무엇이며 그 과정을 들려준다. 저자는 현재 민주주의 국가들 중에서 아노크라시 형태로 변환하는 나라들이 있으며 그 과정에는 선출된 지도자가 있음을 말한다.   - 2010년 이래 해마다 세계는 민주주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나라보다 내려가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