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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애덤스 이야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헤밍웨이가 남긴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캐릭터를 통해 단편집이 주는 맛을 느껴 볼 수 있는 신작이다.  빛소굴 세계문학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선보인 이번 작품 속 내용은 헤밍웨이의 유년부터 중년기까지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분신처럼 여겨지는 등장인물 '닉'을 통해 인생에 관한 면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점이라 뜻깊다고 할 수 있다.  1부에서 북부 숲에서 삼촌과 아버지가 낚시를 간 사이 세발의 총성을 통해 혼자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장면과 인디언 마을에서 출산을 돕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생명에 대한 태어남과 자살을 계기로 본 죽음의 관계를 생각하는 닉의 마음은 트라우마를 겪는 이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게 하며 이로 인해 아버지에게.. 더보기
유물멍 : 가만히 바라볼수록 좋은 것들 국립중앙박물관에 갈 때면 꼭 들러보는 곳들이 있는데, 마침 이 책을 접하고 다시 가보니 역시 좋구나! 를 연발하면서 보게 된다.  조카들을 데리고 교육탐방차 가던 시간들, 혼자나 친구,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면서 보던 전시회는 일명 ~멍 시리를 떠올리게 하는 책 제목처럼 유물을 보고 감상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고요한 정적 속에 은은하게 들려주는 듯한 유물에서 뿜어 나오는 모든 것들이 도록과 함께 하니 더 좋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이 책에서 다룬 유물들과 연관된 분들의 기준도 내가 느끼고 받아들였던 점들과 비교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된다.     한 유물 안에 담긴 긴 시간 속에 오롯이 자신만의 자태로 모든 것을 드러낸 존재 자체인 유물, 2020년부터 202.. 더보기
미키 7 -  테세우스는 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전 세계를 항해했어요. 그동안 배 여기저기가 망가지고 뜯어져 배를 고쳐야 했어요. 몇 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원래 선체를 구성하던 목재는 모두 교체되고 없었어요. 이 경우에 테세우스의 배는 출발할 때와 같은 배일까요 아닐까요?”  “멍청한 질문이네요. 당연히 같은 배죠.”  “만약 배가 폭풍을 만나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완전히 새로운 배를 지어야 하면요. 그래도 여전히 같은 배인가요?”  “아니요. 그건 완전히 다른 경우죠. 배 전체를 다시 지었다면 테세우스 2호가 되겠죠. 후속작인 셈이니까.”  미키 당신이 바로 테세우스 배라고요.    구매해 놓고서 느긋한 마음으로 있다가 올해 개봉소식을 접하고 발동이 걸려 읽기 시작한 책, SF과학.. 더보기
닐스비크의 마지막 하루 한평생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를 타온 닐스 바크-​사랑하는 아내도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며 장성한 두 딸은 각자의 몫을 하며 살아간다.​그런 그가 오늘 이 세상 마지막 날 집안을 정리하고 자신의 분신과도 같던 배의 키를 잡고 세상을 하직하려 한다.평범하고 소시민으로서 사랑하는 여인과 만나고 가정을 꾸리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태워주고 도와주고 친구가 되고 함께 한 세월, 그가 스치는 곳마다 그를 알아보는 이들 또한 각기 사연들을 담아내면서 살아간 이들이다.평범하다는 것이 실은 무척 힘든 삶의 일부이며 오늘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겪는 와중에 그럭저럭 잘 지나갔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일들이 어디 닐스에게만 해당되는 일일까?     그가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그린 대부분의 일들이 알.. 더보기
금오신화 생육신으로 불리는 인물에 포함되는 김시습,  영민함과 영특함의 재능을 꽃피우기도 전에 스스로 관직을 멀리하는 삶을 산 그가 금오산에 들어가 지은 작품으로 알려진 것이 '금오신화'다.   그가 창작한 단편소설 5편이 실린 것으로 고전문학에서 느낄 수 있는 문장과 현대적인 해석에 맞춰 당대에 쓰인 문학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집으로 각 작품에서 보인 여러 가지 저자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만복사에서 저포로 내기를 하다*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이생이 담장을 넘어가다*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술에 취해 부벽정에서 놀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남염부주에 가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용궁의 잔치에 초대받다* 갑집 뒤에 쓰다書甲集後   제목에서부터 연상되는 내.. 더보기
황제의 수의 동로마 제국 비잔티움이 제20차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을 통해서 로마제국이란 이름으로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실을 토대로 저자의 상상과 당시 상황 속에서 분투한 이들을 그려놓은 소설이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의 현장, 그것도 이방인의 눈으로 그린 이 작품은 그동안 오스만 제국의 시선이나 비잔틴에서 살아가던 인물들의 관점이 아니란 점에서 궁금증이 들었는데, 그 당시의 위급한 상황들을 충분히 느껴 볼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잉글랜드 소년인 피어스 바버스가 배에 승선하고 출발한 뒤 배가 난파되면서 그만 남고 모든 이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채 한 사람 앞에 서게 된다.  그는 모레아주 미스트라시 영주이자 역사에서 비잔틴 제국의 마지막 왕으로 불리게 될 콘스탄티누스 11세였다.  그곳에서 예언을 듣게 .. 더보기
아리아드네의 목소리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저자의 신작, 이번엔 재난을 소재로 한 긴박한 상황들을 통해 절묘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어린 시절 밀물과 썰물의 차로 인해 동굴에서 익사한 형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지니고 살고 있는 다카기는 드론을 만드는 벤처회사 직원이다.  그는 지하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선정된 회사 차원에서 개막식에 참여하게 되고 그 장소는 잠시 후 지진으로 지하는 물론 스마트 도시라는 첨단 이미지를 무시하듯  무너져버린다.  문제는 당시 유튜버이자 삼중 장애를 갖고 있던 도지사 조카딸인 나카가와가 지하 속에 갇혀버렸다는 것.-   이에 첨단 드론으로  선배와 함께 드론을 지하에 들어가게 함으로써 조종을 통해 인명 구조에 나서게 된다.   자연재해는 누구나 예상할 수 .. 더보기
새왕의 방패 무릇 시대소설이란 역사적 사실적 상황이나 저자의 허구적 상상력이 가미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오랜만에 재미와 흥미, 손에 땀을 쥐면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묘한 마음이 들게 한 소설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저자의 이력이 조금 색다른데, 전직 댄스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4년 만에 나오키 상을 수상한 저력 있는 신인 작가로서는 대단한 일을 이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배경은 일본 전국시대의 주요 인물들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대에  석공과 철포를 만드는 이들을 주인공을 삼아 펼쳐진다.  어린 시절 오다 군에 의해 살던 곳인 이치조다니에서 부모와 여동생을 잃고 방황하던 교스케가 석축 기술을 지닌 집단 아노슈 장인 겐사이에 의해 발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