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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상인가

 

 

'정상'이란 말이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이미 우리들의 인식 속에 각인된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닌가? 

 

 

가끔 홈쇼핑을 통해 보는 의류의 경우 S사이즈부터 XL, 55부터 88에 이르는 사이즈들을 보노라면 아무런 의심 없이 나에게 맞는 사이즈부터 찾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사이즈의 통일은 아마도 평균치라는 것을 통해 나름대로 제작했을 것이란 사실, 하지만 만약 위의 치수에 해당되지 않는 이들에겐 과연 평균적이라고, 정상에 가까운 치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Am I Normal? 나는 정상일까? 란 말속에는 이렇듯 평균적인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내 체형이나 신체 사이즈는 정상일까? 혈압은 정상인가? 에 들어가면 나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우리들은 항상 나 자신을 위주로 생각하기에 앞서 나의 기준이 타인의 기준과 얼마큼 근사치로 가까운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게 된다는 사실을 이 책에선 '평균'이 정말 '정상'이라는 개념은 물론 그 뒤에 숨은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우리는 사회에서 말하는 '정상'에 가깝지 못한 사람들을  저하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를 보게 될 때가 있다.

 

이런 개념이 실은 200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자신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대략 1820년 전까지만 해도 수학에서 사용하던 용어였음을 말한다.

 

 

즉 학문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자신, 상대방을 비교하던 것은  없었다는 말인데 그 후 '노멀 스쿨', '노멀 시'란 용어가 사용되면서 현재 우리가 '노멀'이라고 알고 있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흐름을 알게 된다.

 

 

여기엔 서구사회에서 식민주의, 인종차별, 성차별을 옹호하며 다스렸던 시기와 골턴의 유전 생물학에서 우생학 이론에서 다룬 '정상성'이란 개념이 더해지면서 더욱 굳어지게 된다.

 

 

 

 

특히 백인 남성 중심 사회에서 전개된 이런 흐름들이 인종차별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었음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결국 평균에 대한 집착이  개인의 성, 젠더, 사회적인 모순들까지 이어져 온 사례들은    잘못된 모집단 설정이 오늘날 우리들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오래전엔 정상이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온 기대와  인식의 변화를 통해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듯 우리 모두가 생각의 관점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것이  다시 '정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함을 느끼게 한다.

 

 

 

 

- '오늘 정상이던 것이 내일은 더 이상 정상이 아닐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개인에게는 병적인 것이 사회에는 정상적일 수 있다." 에밀 뒤르켐은 이렇게 숙고했다. 은밀하게 숨어 있는 '정상성'을 찾아낼 수 있을 때만이 우리는 현상 유지를 위해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는지 알 수 있다. 서구 산업 사회의 정상성이 구성되는 방식은 개인의 정상성이 구성되는 방식과 같다. 즉 정상성은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 그것도 '일부'가 아닌 '대부분'이 마주하는 현실과 상충한다.  - p.319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 획일화된 평균에서 벗어나 '정상'이란 자체에 질문을 던지는 자세가 필요함을 말한 책, 당신은 정상인가? 에  대한 물음을 다시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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