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서로가 적국과 아군이 되어 싸우다 전시가 서서히 나치의 패색이 짙어지던 시기 루스벨트 미 대통령은 카사블랑카에서 '무조건적인 항복'울 받을 때까지 싸울 것을 발표한다.
이에 나치는 자신들의 전쟁이 패배할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합리적인 평화협상'을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기 위해 다각도로 모색한다.
이때 연합국 지도자들인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이 한 곳에 모여 회담을 진행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이들이 모였을 때 죽일 것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정작 문제는 그들이 언제, 어디에서 모여 회의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때부터 각 정보란 정보를 취합해 모으는 과정과 특수 훈련단들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 주도면밀한 부분들을 다루게 된다.
책 내용 중에는 여러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두 사람의 대립관계는 특히 눈길을 끄는데 바로 루스벨트 대통령 경호원인 마이크 라일리와 독일 국가 보안본부 제6국 국장인 발터 셸렌베르크다.
창과 방패처럼 이들이 서로 갖고 있는 주요 관심사는 서로가 적이란 이름뿐일 뿐 목적하는 바는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기에 같은 시기에 갖고 있는 생각들이 닮아도 많이 닮은 행보를 보인다.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대통령을 보좌하는 라일리가 적의 동태주시를 예상하면서 각 연설행사나 비행기나 기차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은 타깃의 눈길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많음은 물론이고 셸렌베르크가 주도한 계획들은 계획 실현에 앞서 가능한지에 대한 타당성의 논리들을 설득과 행동을 통해 노련함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비밀문서에 묻혀 공개되지 못했던 문서들과 마치 한 편의 스파이 첩보물을 대한듯한 느낌의 긴박함과 긴장미 넘치는 첩보활동과 인명구출작전을 읽노라면 국가에 대한 헌신은 무엇이며 이념과 전쟁을 통한 인간들의 삶을 다시 재조명해 보게 된다.
결국 정보수집에 힘입어 빅 3가 모인다는 테헤란 회담을 알게 된 독일은 암살공작을 시도한다.
셸렌베르크를 비롯해 아프베어 해외방첩 빌헬름 카나리스 제독, 그리고 적이지만 스파이물 영화로 본듯한 무솔리니 구출작전을 성공시킨 오토 스코르체니까지 등장하는 작전은 만약 성공했다면 오늘날 국제정세는 어떻게 흘러갔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같은 나라 안에 같은 목적을 지니고 설립된 조직이라도 서로가 믿지 못하는 첩보의 세계, 서로가 감시하고 그 위에 그들을 다시 감시하는 체계, 이중 스파이는 기본이요 온갖 다른 목적을 지닌 인간들의 군상들이 모인 세계를 잘 조명해 놓았다.
특히 치밀한 정보력 수집과 탁월한 인간병기를 만든 나치의 실제 작전팀 생성과정은 일본의 731부대를 연상할 수 있는 비열함과 대담하 듯한 글의 진행과정과 그들의 당시 속마음들 들여다 볼 수 있어 당시 정세를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뒤늦었지만 기밀해제로 인해 일반 독자들에게 그 시대에 벌어진 일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내용들이라 전쟁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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