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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닮았다.

 

흔한 말로 부모와 자식 간의 닮음을 표현할 때 '붕어빵'이란 말을 쓴다.

 

 

연초에 가족행사에서 반가운 사촌들을 만났을 때 정말 놀라웠던 것은 중년에 접어든 사촌들의 모습이 그들의 부모님 모습과 정말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 또한 그런 말을 사촌들에게 들었고 우리 모두는 웃어가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이처럼 나의 모습 속엔 속일 수 없는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느껴본다.

 

 

 

겉모습만이 아닌 하는 행동의 어떤 제스처에 이르는 것들을 망라해서 우리들은 조상대대로의 유전형질을 이어받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 또한 태어날 아기에 대한 유전검사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이 책을 쓰게 된 경위를 들려주는데, 딸과 아내의 웃음이 닮았다는데서 착안한 제목이 잘 어울린다.

 

 

유전이란 용어가 지금처럼 우리가 받아들이는 의미로써 이해하기까지에는 시대별로 달랐다.

 

 

상속자 신분을 뜻했던 법률용어로 1700년대까지 사용되고  1800년대에 이르서는 다윈에 의해 유전이란 근대적 개념으로 확장되었으며 1900년대 초에 들어서 유전학이란 개념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유전의 특성을 대표적으로 드러난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합스부르크 가의 사람들의 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자신들만의 고유한 세계를 이어가고자 고안해 낸 제도의 특성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유전형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이어  멘델의 법칙이 바로 떠오르는 것은 학창 시절 배운 내용도 있지만 만일  동시대 다윈이 멘델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에 대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또한 저자가 그동안 바인랜드 훈련 학교에 찾아가 섭렵한 조사 내용들은 과학과 역사적인 분석을 통해 유전 과학이라 불리는 학문에 대해 그만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다.

 

 

같은 쌍둥이라 할지라도 같은 듯 다른 형질을 갖고 있다거나 아 책에서 보인 다양한 사례들을 담은 이야기들을 통해 유전을 넘어 우생학, 인종차별에 이르기까지 편견과 차별에 이른 역사의 한 부분들도 들어있어 우리 안에 내포된 유전에 대한 폭넓은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한다.

 

 

확실히 방송이나 기타 매체, 책을 통해서 접하는 유전학에 대해 일반인들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 한 이해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해봄으로써 어렵다고 생각하는 유전학에 대해 상당히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게 쓴 내용들은 신기, 신비롭다는 말을 연발하며 읽은 시간이었다.

 

 

과학저널리스트이자 칼럼니스인 저자가  단순히 유전학에 대해서만 그치는 내용이 아닌 이를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나아가는 데에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의학에서 보다 원활한 방안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독자 스스로 묻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8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부담 가질 필요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저자가 이끄는 대로 유전학의 연대기 여행 속으로 빠져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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