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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2002년도에 출간된 [골지에게 보내는 갈채]를 재편집, 이번에 책 표지와 양장본으로 새롭게 만나게 된 에세이집이다. 글 속에 담긴 푸근함과 진솔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와닿는 저자의 이번 개정판 글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 그 안에서 저자 자신의 삶과 생각들이 오롯이 저자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와닿는다. 문학 작품 속에서 녹여낸 내용들도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그린 점도 좋지만 이렇게 에세이를 통해서 만나는 것이 더 좋은 나로서는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이후 좋아하던 작품이라 예전의 기억과 함께 이번에 미 출간된 작품을 함께 만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작가의 성격과 자신만의 스타일이 드러나고 여기에 소탈함이 묻어난 유럽 여행기는 그 뒤의 내용들을 통해 한번쯤 물갈이에 대한 기.. 더보기
귀신들의 땅 중국이란 울타리에서 문학을 놓고 볼 때 중국, 홍콩, 그리고 타이완 문학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중국과 홍콩 문학은 익숙한 면들이 많지만 타이완 문학 쪽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많이 읽어 볼 기회가 적었다. 같은 중국 문화권이면서도 묘하게 다른 결로 다가서는 이들의 문학들, 특히 타이완 작품이란 점에서 끌린 이 작품은 같은 역사의 한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타이완의 역사를 조금 알고 읽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다가올 이 작품은 티이완이 갖고 있는 역사와 한국의 역사가 일제 강점기를 가졌다는 점, 그런데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받아들이는 부분에서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아무튼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천 씨 가족인 아홉 명의 목소리들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타이완의 일제 강점기부터 .. 더보기
폭풍 전의 폭풍 로마서에 관한 책들을 접할 때면 언제나 흥미롭다. 영화나 소설, 논픽션, 문화유산...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다룰 수 없는 역사를 다룬 소재들을 통해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내용들을 접할 때면 많을 것을 느끼게 하는데 이 책에서 다룬 내용 또한 로마사의 관한 부분을 다루면서 전체적인 로마사에 대한 전개를 다시 읽어보고 싶게 한다. 오늘날 서양 국가의 근간을 이루게 된 기초에는 로마가 있다. 로마의 태동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량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 책은 공화정에서 제정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었던 그 과정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흔히 역사는 과정과 결과를 통해 당대의 인물이나 그 밖의 중요한 요소가 겹쳐서 대미의 어떤 결과를 이루는 과정들이 긴밀한 연결을 이루고 있지만 저자는 그 가운데서도 .. 더보기
카탈로니아 찬가 세계 르포타주 문학 중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지오웰의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명칭에 대해선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1984, 동물농장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과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남다른 것은 그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고 쓴 글들이 직접적으로나 은유적으로도 와닿는 점들의 많기 때문일 것이다. 스페인 내전을 바탕으로 실제 이 전쟁에 참여함으로써 저자가 보고 느낀 것들을 다룬 이 작품은 이 전쟁의 배경이 스페인이지만 후의 결과들은 오랜 시간 동안 공포정치,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의 이른바 실험장이란 인식처럼 다가온 결과를 낳는다. 조지오웰이 직업적 정신으로 신문기사를 쓰기 위해 발을 내디딘 그 현장에 스스로 참전하고 이후 사회적, 정치적으로 변하는 흐름들의 위태롭던 상황들은 이념에 따른 같.. 더보기
듄의 세계 "SF 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역사상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SF"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독보적인 작품 '듄'- 워낙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사를 통해 그동안 영화를 보기 전이나 책을 읽기 전 '듄'의 세계를 이해하고 들어가기 식으로 출간된 책이 있고 영화를 본 독자들이라면 영상미에서 압도적인 스케일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SF장르가 주는 광대한 영역의 확장과 그 안에서 상상력이 펼쳐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듄' 시리즈는 끝도 없을 각 분야를 넘나드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을 읽는 동안엔 점차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며 그 후속작에 이르기까지 지향하고자 하는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작품의 탄생의 씨앗이 되는 생태계프로젝트를 통.. 더보기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펜/포크너상을 수상,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저자의 출세작(?)이자 드라마 제작 예정인 소설집을 접해본다. 총 9편의 단편을 수록한 이 작품집은 모두가 흑인 여성들의 삶을 그린다. 그것도 사랑과 용서가 충만한 교회를 다니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 충만한 여인들, 이는 세대가 흘러가면서 젊은 층 여성들과 그 윗세대들의 교육방식과 삶에서 무엇을 우선하며 가르치고 전달하는가에 따른 세태변화를 시간적 흐름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지 못한 여인들, 할머니와 엄마들의 삶, 그 안에서 신앙이란 울타리에서 서로 다른 이견이 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하느님에 대한 말씀을 따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 사실을 믿지 않은 여성들의 삶이 여러 층위 계층을 .. 더보기
사라진 것들 15년 만에 두 번째로 만나는 저자의 소설집- 전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서 보인 글들이 준 여운이 빛을 발하지만 이 작품 또한 한층 농익은 삶에 대한 시선이 깊어짐을 느낀다. 15편의 두 장에 걸친 아주 짧은 단편이 있는가 하면 중편소설처럼 여길 수 있는 내용들이 함께 포함된 이번 작품집은 모두 '시간'이란 주제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멕시코와 가까운 텍사스주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화자는 30대 중반부터 40대 후반인 중장년 남성들이 화자로 등장한다. 예술계나 대학강사, 아니면 시간타임 일자리로 삶을 이어가는 그들은 자신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과 인연을 통해서 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 회상을 그린다. 흔히 말하는 치기 어린 청춘이라 .. 더보기
단순한 과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드리스 슈라이비의 [단순한 과거]는 모로코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프랑스령으로 지배받고 독립되기 2년 전인 배경을 다룬 소설이다. 7명의 아들을 둔 상인이자 스스로 군주라 불리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드리스란 인물의 시선으로 그린 내용은 종교와 가부장제, 여성들의 삶을 다가적인 관점으로 그린다. 어린 시절부터 이슬람이란 종교와 그 교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후 프랑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프랑스 학교에 입학, 성장하면서 바칼로레아 시험을 앞둔 상태에서 드리스는 아버지의 엄한 가장으로서의 폭력에 맞서지만 이룰 수가 없다. 이후 막냇동생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과 말, 엄마의 틀에 갇힌 삶과 그 안에서 하나의 생산도구이자 남편에 대해 순종적이기만 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