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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이자 '경찰 소설의 모범'으로 불리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지금의 본격 경찰 소설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두 저자에 의해 오랜 기간 꾸준히 발표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권 한 권 정주행 시리즈로 읽어나갈 때마다 마치 이웃의 가정사를 보는 듯한 것은 물론이고 베크의 동료조차도 익숙한 이들처럼 여겨지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 같단 생각이다.  유머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마르틴이란 인물이 마지막 권을 향해 달려오기까지 그의 활약을 더듬어 보니 참 많은 일들이 발생했고 이 작품에서 보인 가장 스케일이 큰 소재 속에는 여전히 자국의 복지국가란 타이틀에 걸맞은 정책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것 또한 그렇다.  세 가지의 이야기인 미혼모의 생활고에 얽힌 .. 더보기
블랙버드의 노래 흑인, 퀴어, 탐조자로서 살아온 저자의 에세이는 자신이 겪은 일을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2020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한 백인여성과 그녀의 개를 본 그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보고 그녀에게 그 사실을 지적한 결과 그녀는 오히려 위협한다고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만일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얼마나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까?  그는 이후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던 탐조의 시간과 함께 공유하면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고백을 들려주는 일부터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부색에 따른 차별, 성 정체성에 대한 시선을 그리면서 사회에 메시지를 들려주는 그의 글은 마치 .. 더보기
인버트 ​영매탐정 조즈카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의 시리즈 2탄으로 만나본 신작-​​인형처럼 생긴 외모에 허당끼가 있는 행동을 보이는 미지의 탐정 수사관 조즈카 히스이에 대해서는 전작에서 그야말로 독특한 세계관인 '영매'라는 것에 착안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반전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반가울 것 같다.  전 작과는 다른 패턴인 일명 '도치서술inverted’을 이용해 독자들과 함께 사건을 일으킨 진범이 행한 일들을 밝혀나가는 과정이 전작과 다르게 이어지면서 이 또한 허를 찌른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다시 일깨운다.​​​총 3개의 별개의 작품을 통해 조즈카는 사람을 죽인 범인과 함께 그 범인으로부터 사건의 실체에 대한 내막과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팽팽한 창과 방패의 흐름들은 자칫 범인에게 오히려 .. 더보기
카프카의 프라하 해외여행 자유화와 개인별 일정에 따른 여행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패키지 속에 자유일정을 넣어서 시간에 맞게 가보고 싶은 장소를 방문한다거나 먹거리, 그 밖에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로 이뤄진 여행일정 속에 동유럽에 대한 이미지, 그중에서도 체코에 대한 여운은 지금 이 계절을 방문하는 독자라면 한국의 단풍과는 또 다른 낭만과 여유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카프카 서거 100주년을 맞아 작가와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삶과 문학작품, 여기에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삶들을 돌아보며 거니는 책 속의 여행기는 남다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장소뿐만이 아니라 여기 이 장소에서  카프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으며 그의 작업실을 통해  작품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이는.. 더보기
시골 소녀들 1960년대 출간 당시 저자의 나라인 아일랜드에서 외설적이며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됐다는 이 작품에 대해서 오늘날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작품에  대한 판단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시대 분위기상  아일랜드란 나라가 지닌 고유한 풍속과 종교를 통한 삶의 방식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두 소녀인 캐슬린과 바바의 성장은 평범함에서 벗어나 보인다.   14살부터 18살까지 그녀들이 겪는 성장의 길은 모범생인 캐슬린과 그녀를 괴롭히는 말썽쟁이 바바의 관계가 수녀원과 퇴학으로 이어지고 이들이 느끼는 사랑법에도 보통의 사랑법이 아니었다.  캐슬린을 바라보는 젠틀먼의 아동성애 성향, 유부남과의 교제, 여기에 담배를 피우고 자신들이 갖고.. 더보기
대온실 수리 보고서 작가의 작품을 처음 대한 것이 '경애의 마음'이다.  책을 읽다 보면 내용에 대한 리뷰를 쓰고자 할 때 머릿속에서는 폭발하듯 중구난방 단어가 쏟아져 나와서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순서를 못 잡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내용에 관한 개인적 공감마저 서툴러 작가가 그린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함에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경애의 마음'이 그랬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복자에게'도 그렇지만 작가가 써 내려간 그들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가슴속에 와닿게 하는 친밀감과 그들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문장들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한 빛을 발한다.   한때 창경원이란 이름으로 일제강점기  동물원으로 자리 잡았고 역사 속에서 지금의 자리를 찾기까지 현존하는 건축물 중 하나란 점에서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더보기
몬스터 1 .2 - 몬스터는 누구? ‘타우누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으로 접한 '몬스터'-  오랜 세월 콤비로서 개인사는 물론 수사방향에 있어 한 몸 같이 움직이는 두 콤비인 보텐슈타인과 피아의 활약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16살의 리사가 친구 사라와 다툰 후 서로 각자의 방향으로 간 이후 집에 돌아오지 못한 채 죽은 채 발견된다.  초동 수사 단계에서 주변 목격자 및 친구들 말에 따라 리사가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파바드와 만난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찾게 되지만 주거지 이탈과 함께 그조차 행방이 묘연하다.  이후 실명이 파악되지 않은 두 남자의 죽음이 목격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수사팀은 사건 뒤에 가려진 다른 진실들과 부딪치게 되는데...   얼마 전 방영이 끝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한국판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고 요즘 판.. 더보기
노스탤지어 - 어느 위험한 감정 연대기 노스탤지어- 단순히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단어로 익숙하게 다가오는 단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보다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역사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노스탤지어의 감정의 기원부터 사회적인 면과 역사적인 면에 접근하면서 인간 본성의 내면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어느 대중가수는 이민 생활을 하면서 병을 앓게 됐는데 알고 보니 고국과 고향에 대한 향수병 때문이란 진단을 받고 다시 역 이민을 하게 됐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향수병은 저자가 다룬 감정적 회상에서 시작해 이것이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들려준다.     누구나 성장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