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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인 셀레나는 남편 그레이엄의 실직 이후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보통의 삶, SNS에 자신의 생활일부를 드러내며 가정생활에 충실하지만 그 속내는 상처로 가득 차 있다. 결혼 이후 외도와 타 여인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남편, 보모인 제네바와의 불륜행각을 동영상으로 접한 이후 그녀의 마음은 상처로 얼룩져 있는 상태- 어느 날 퇴근길 7시 45분발 통근기차를 타고 그 옆에 미지의 알지 못하는 여인에게 낯설지 않은 느낌과 함께 남편의 불륜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골치 아픈 문제가 알아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마사가 다시 물었다. "우리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모든 게 착착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후 보모 제네바가 실종된 사실과 함께 형사.. 더보기
감각의 박물학 새롭게 개정판으로 만나는 책이다. 흔히 '오감이 발달했다'라는 말들을 하는데, 인간이 지닌 감각 기능들 중 정말 오감에 대한 능력이 뛰어나다면 초능력자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특정 분야에 그치질 않는 재미와 흥미를 일으킨다. 서문에서 밝힌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에 대해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지, 그 범위와 평가는 어떤지 등에 대해 알고자 한다. 또한 다른 감각적인 인간들을 기쁘게 해 주고, 덜 감각적인 마음들도 잠시 쉬면서 감탄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특별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의 작은 축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바, 여기서 다루는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에 대한 내용들은 작은 일상.. 더보기
실버뷰 실제 첩보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저자의 작품들은 생생한 첩보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그가 다룬 첩보원들의 세계는 그 당시 시대적인 필요에 의해서, 적어도 한 개인이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한 충성은 주변 관계인들에게도 알릴 수 없는 극비 사항들이 많기에 어쩌면 독자들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이들 세계에 대한 동경(?) 내지는 관심을 지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된 저자의 마지막 작품이자 미처 완간을 하지 못한 상태의 미 출간작을 아들이 뒤를 이어 작품을 완성하고 출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궁금했던 책이다. 여지없이 시대는 달라도 스파이란 세계의 냉정한 현실과 청춘의 힘을 불살랐던 그 시기를 거쳐 노후의 안정된 삶에 안착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첩보국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 더보기
심연 속의 나 범죄를 저지르는 자의 행동과 그 악마성에 대한 세밀한 심리를 드러내면서 추리 스릴이 주는 긴장감의 몰입을 선사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도나토 카리시- 이번에도 그가 추구하는 작품 색깔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자 한편으로는 책을 덮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작품의 진행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면서 사건의 주된 기둥을 이루는 살인과 살인에 관여된 사람들 각 개인사들이 모두 저마다의 아픔을 지니고 있기에 비록 범죄를 저지르는 자에 대한 법적인 처벌이 당연하다는 사실 앞에서 독자들마다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구성들이 놀랍기만 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사회적으로 교류가 없는 환경 미화원인 남자는 우연히 호수에 빠져 위험한 상황에 놓인 한 소녀를 구해주고 자신의 신분이 탈로 날까 봐 현장을 떠난다. 유력 인사의 .. 더보기
침묵의 지구 얼마 전 기사를 보니 남쪽 양농가에서 벌의 수가 기후 온난화 변화로 개체수가 작년에 이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 큰 폭으로 오르는 기온이 다음 날이면 기온차가 크게 내려감으로써 벌이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은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의 한 부분임을 드러내고 있다. ​ ​ ​ 보통 곤충 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고 좋아한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종들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을 통해 곤충의 세계가 훨씬 다양하고 넓은 분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 ​ ​ 지구 온난화, 인류세, 지구의 종말에 대한 기사들은 우리들에게 여전히 경고를 알려주고 있지만 곤충과 지구의 종말의 관계는 어떤 연관성이.. 더보기
익명 작가 나에게 없는 것을 상대방이 갖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 있다면 나에게도 내가 원하는 방향의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 심리를 꿰뚫은 작품이다. 작가 지망생으로 출판사 보조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는 플로랜스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나름 대학 나오고 꿈꾸던 작품을 써보는 노력의 결실이 잘 지어진 성채 안에서 고이 자란 그 누구에겐 쉬웠을 과정이었지만 자신에겐 다만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것- 상사 사이먼과의 하룻밤 불륜의 여파는 해고라는 과정을 거치는 와중에 초 베스트셀러인 '미시시피 폭스트롯'이란 작품으로 일약 유명해진 은둔의 작가 '모드 딕슨'의 보조로 다시 일하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매체에도 모드 딕슨에 대한 궁금증이 많지만 그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 알고 보니 그 작가.. 더보기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당시의 문학에선 인정을 받지 못하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문학으로서 인정받는 작품들이 있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로도 익숙한 작품들, 특히 여성문학의 발군의 주자들 중엔 당연히 에밀리 브론테, 앤 브론테, 샬롯 브론테를 빼놓을 수 없다. 여성들이 사회적인 진취에 제약을 받았던 시대인 만큼 그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출고하기까지 본명을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친한 친구마저도 인정해주지 않았던 작품인 '폭풍의 언덕'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가난했고 당시 여성들의 삶이 사회적인 관습과 제도에 얽매여 교육이나 아내, 어머니란 존재에서 벗어나 오롯이 한 인간의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 했던 주인공들의 모습은 필시 이들 자매들의 문학 속에서 그녀들.. 더보기
도둑맞은 자전거 대만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으로 이전 출간작인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를 통해서 친근감이 드는 작가다. - 내가 들려줄 이야기는 자전거에서 시작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도둑맞은 자전거에서 시작된다. “철마가 우리 가족의 운명을 바꿔놨어.” 어머니는 툭하면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신역사주의자다. 어머니의 기억 속에는 위대한 인물도, 영웅도, 진주만 폭격도 없다. 어머니가 기억하는 건 자전거를 잃어버린 것 같은 잡다한 이야기뿐이다. 1992년 타이베이의 가장 큰 상가가 없어지면서 아버지와 함께 사라진 자전거, 주인공 '청'은 프리랜서로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작가로서 한 독자가 자신이 쓴 소설의 결말 부분인 '자전거'의 행방을 물어본 것을 기회로 터부시됐던 아버지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