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썸네일형 리스트형 메시지가 왔습니다. 처음 제목을 대했을 때 '새벽 세시, 바람은 부나요?", 영화 '유브 갓 메일', '세렌디피티'가 떠오른 작품이다.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편지나 이메일, 카톡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감정의 피로나 서로의 오해를 풀 수 있는 경우로 해결될 수도 있지만 만약 이제는 연락을 할 수 없는 상대방에게 전하는 이야기라면? 그래픽 디자이너인 클라라가 연인 벤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에 젖은 삶의 패턴은 그와 나누었던 전과 후로 확연히 달라진다. 그와의 추억이 모든 장소에 깃들어 있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벤의 휴대전화로 그리움을 전하는 메시지를 발송하게 된다. 한편 경제부 기자인 스벤은 연인의 바람으로 헤어진 후 사랑을 잊어버린 채 일에 몰두하는 남자,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수신자 없는 문자.. 더보기 마더코드 지금 우리들의 미래는 희망적일까? 아니면 극단적으로 암울한 불운이 깃들까? 만약 불안정한 미래가 다가온다면 우리들이 결정해야 할 우선순위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SF작품이지만 읽는 동안 많은 생각들을 던진 책이다. 근 미래인 2049년, 미지의 감기 바이러스처럼 보인 증상으로 전 지구에 위험이 닥치고 인류의 생존에 위험이 닥치자 과학자들을 비롯한 정부 요원들은 '마더코드'란 것을 통해 인류의 생존을 보존하고자 계획한다. 인공지능 로봇(마더코드)에 난자를 제공한 여성이 지닌 고유의 인격과 세상을 살아가는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장착함으로써 아기들을 인간이 아닌 로봇의 손에 키워지는 과정과 아이들이 성장한 2054년 이후, 그리고 2064년부터 이를 실행한 이들의 이야기와 미래의 일들이 교차하면서 그려진다. 아.. 더보기 오늘의 이스라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 디아스포라, 홀로코스트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스라엘, 종교인으로서 언젠가 한 번은 꼭 방문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분들에게도 익숙한 나라다. 이 책은 전 이스라엘 대사로서 현지에서 보고 느낀 이스라엘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7개의 키워드를 통해 들려주는 책이다. 이스라엘의 건국시초가 되는 시오니즘과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오늘날 이스라엘이란 영토를 갖기까지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내용은 각 나라에서 유대인들을 받아들이면서 국가체제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노력들을 담는다. 우선 기존에 알고 있던 유대인이란 의미는 단일화된 유대인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에선 이들 사이에도 다양한 계층과 이해들이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초정통파 하레딤의 막강한 종교적인 힘과 국가 정책에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끼치고 있다거나.. 더보기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 대문호 작가 중 한 사람인 톨스토이, 그가 남긴 작품들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죽음에 관한 철학적인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장편소설의 대가답게 작품 속에 투영된 당시 러시아 시대를 그린 내용들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엿볼 수 있으며 이 작품 속에 담긴 세 편의 단편에서도 여전함을 느낀다. 제목 그대로 이반 일리치라는 인물의 죽음을 다룬 내용은 법원과 법무성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지만 어느 날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상태가 나빠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고인에 대한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그의 자리를 두고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노골적인 모습들, 이해타산의.. 더보기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의 ‘INFJ 작가’ 데비 텅의 신작이다. 책 덕후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호응을 받았던 전작에 이은 이번 내용 또한 저자만의 솔직함과 담백한 고백들이 담겨있어 그의 새로운 고백들이 와닿는다. 바쁜 현대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겪을 수 있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한 심리들에 대해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들은 책을 좋아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 순간마저 어느 날 무기력하게 무용지물처럼 여겨짐을 느낀다. 어떤 조직에 속해 정해진 출퇴근시간이 없던 저자가 자신만의 그림과 경력을 쌓기 위해 프리랜서를 택하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성격인 내향인 성격 탓에 주위에 신경을 쓰면서.. 더보기 해저도시 타코야키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드러낸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시대, 인간들의 안일한 자연에 대한 훼손과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들에서 비롯된 여러 징후들이 보이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번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론칭한 문학 브랜드 '레빗홀' 첫 작품으로 만난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6편의 연작소설들이 실렸다. 간혹 SF라고 표방한 문학 작품을 읽다 보면 단순히 상상을 토대로 그린 작품이 아닌 근미래에 우리들이 겪을 수도 있는 모습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 있다. 그럴 때면 현재 생활의 안락함이 주는 행복감,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 이미 땅의 일부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긴박한 보도들은 이 작품을 대하면서 더욱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 육지가.. 더보기 의리주인 *[ 의리주인 義理主人]... 정치적 명분을 수립하고 유지하여 왕의 등극에 결정적 공헌을 한 신하를 일컫는 말 조선의 역사를 통틀어 치세가 좀 더 길었더라면 과연 조선의 앞날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왕들 중 한 명이 정조다. 당파 싸움의 한가운데 바람 잘날 없던 목숨을 유지하며 왕에 오르기까지 무수한 두려움의 날들을 극복한 그의 인생은 자신을 둘러싼 주위 사람들을 믿을 수 없던 성장사가 있다. 그런 그가 오로지 한 사람에 대한 충절만은 믿었으니 드라마에서도 자주 오르내린 홍국영이다. 홍국영의 짧고도 굴곡진 조정의 생활은 정작 그가 그토록 비판하던 그 길에 들어섬으로써 스스로 신의를 저버린 결과를 낳았지만 이 작품 속의 배경은 정조가 왕위에 오르는 그 순간까지만 다룬다. 당시 권세를.. 더보기 서평가의 독서법 독서 인구가 타 국가들에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기사도 있지만 정작 서점이나 책 리뷰를 올리는 분들의 글을 읽을 때면 그래도 희망이란 생각을 떠올려보게 된다. 처음 책을 접하기 시작하고부터 책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간접경험이라는 또 다른 문으로 들어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는 면으로 넓혀볼 수 있다는 데서 책 읽기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아흔아홉 개의 책 서평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느꼈던 부분과 비교해 볼 수도 있고 미처 의식하지 못한 부분에선 새로운 느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영미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진, 퓰리처 상 수상자이기도 한 저자가 .. 더보기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