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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해저도시 타코야키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드러낸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시대, 인간들의 안일한 자연에 대한 훼손과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들에서 비롯된 여러 징후들이 보이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번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론칭한 문학 브랜드 '레빗홀' 첫 작품으로 만난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6편의 연작소설들이 실렸다. 간혹 SF라고 표방한 문학 작품을 읽다 보면 단순히 상상을 토대로 그린 작품이 아닌 근미래에 우리들이 겪을 수도 있는 모습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 있다. 그럴 때면 현재 생활의 안락함이 주는 행복감,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 이미 땅의 일부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긴박한 보도들은 이 작품을 대하면서 더욱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 육지가.. 더보기
의리주인 *[ 의리주인 義理主人]... 정치적 명분을 수립하고 유지하여 왕의 등극에 결정적 공헌을 한 신하를 일컫는 말 조선의 역사를 통틀어 치세가 좀 더 길었더라면 과연 조선의 앞날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왕들 중 한 명이 정조다. 당파 싸움의 한가운데 바람 잘날 없던 목숨을 유지하며 왕에 오르기까지 무수한 두려움의 날들을 극복한 그의 인생은 자신을 둘러싼 주위 사람들을 믿을 수 없던 성장사가 있다. 그런 그가 오로지 한 사람에 대한 충절만은 믿었으니 드라마에서도 자주 오르내린 홍국영이다. 홍국영의 짧고도 굴곡진 조정의 생활은 정작 그가 그토록 비판하던 그 길에 들어섬으로써 스스로 신의를 저버린 결과를 낳았지만 이 작품 속의 배경은 정조가 왕위에 오르는 그 순간까지만 다룬다. 당시 권세를.. 더보기
낭패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인 '낭패'- 보통 생각지도 못한 순간을 당했을 때 '낭패'를 당했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가 잘 맞는단 생각이 든다. 어린 나이에 아비의 손에 이끌려 상단 노비로 살아온 재겸이 대행수인 길평에 의해 자신이 모시던 상단 단주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자 의형제인 사조와 함께 도망친다. 억울한 자신의 처지를 밝히기 위해 10여 년을 전국에 돌아다니며 길평을 찾아 헤매면서 투전에 발을 들이고 그 안에서 특출한 재능인 사람의 안면에 드러난 인상과 변화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채는 것을 통해 허를 찌른다. 이런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던 정약용의 추천으로 정조 앞으로 나가게 된 재겸은 정조의 비밀 편지를 전하는 '팽례'로서 벽파의 우두머리인 심지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