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에센셜 시리즈 : 프란츠 카프카 (교보문고 특별판)

 

 


민음사 디에센셜 시리즈로 만난 카프카-

 

 

그것도 미완성 유작과 단편소설, 편지를 포함하고 있어 이 한 권에 담긴 그의 창작물을 대한 순간은  반갑기도 하고 알려진 작품 외에 새롭게 만나는 작품들도 있어 무엇보다 뜻깊게 다가왔다.

 

 

'성', '소송'에 이어 '실종자'에 이르기까지  미완성작이란 타이틀이 붙은 저자의 작품 세계를 들어가기 앞서 그의 친구이자 편집자인 막스가 카프카의 유언을 받들었다면 지금의 우리들은 그의 작품을 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란 점에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종자'란 작품이 첫 메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이후 각기 다른 단편괴 편지까지,  어떻게 보면 작가의 삶의 한 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는데 이는 그의 작품 분위기를 생각하면 더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종자가' '아메리카'란 제목으로 출간한 것도 있는 만큼 분량면에서는 거의 완성작 한 권에 이르지만 막상 읽은 후엔 그 뒤가 정말 궁금해져  허탈한 감정마저 들었다.

 

 

16살의 카를 콘스만이 연상의 하녀와 일을 벌이고 미국행 배에 승선함으로써 고향을 등지고 신세계로 정착하려 한 여정 속에서  그가 미국이란 나라에서 겪는 과정은 카프카적이란 말이 연상 떠오르며 이후 변신으로 이어지는 연결과정을 자연스럽게 오버랩으로 이어지게 한다.

 

 

 

 

 


어찌 보면 한 소년이 성장하면서 겪을 수 있는 모험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제목이 의미하듯 막 전개되듯 한 진행이 미완성작답게 뚝 끊겨버린 아쉬움은 달랠 길 없는 이야기 '실종' 그 자체임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길고도 짧은 22편의 단편들은 문학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고백형식을 띤 작품들도 있고 마지막 작품인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들의 종족'이란 작품은 슬프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았다.

 

 

 

그런가 하면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유명한 문장인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만 하네"란 글로 편지형식을 통해 읽는 것은 또 다른 감상을 느끼게 했다.

 

 

 

 


또한 그의 연인들과 주고받은 사랑에 대한 흔적과 고백, 좌절, 그의 인생에서 두 번의 약혼과 파혼, 죽기 직전에 20살의 여인이 간호를 해주던 일들까지, 개인사가 담긴 현장을 보는듯한 문장들은 카프라란 인물이 살아온 내력과 그 이면에 한 인간으로서 느낀 감정선들이 솔직하게 다가온 터라 전기소설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는 나의 내면적 존재의 유일한 가능성입니다.-p 663

 

 

-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p 671

 

 

 

 

 

자신이 추구하고자 한 문학에 대한 열정, 글쓰기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느꼈던 그의 작품들이 미완성작이란 점이 상당히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렇더라도 오늘날 그의 작품 속에 드리워진 문학적 가치는 영원히 독자들 가슴에 남을 것 같다.

 

 

 

 

기존의 카프카란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집을 추천해 본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축가가 지은 집  (1) 2024.04.19
나이트 비치  (2) 2024.04.18
리마인더스 오브 힘 (Reminders of Him)  (2) 2024.04.15
웃는 경관  (0) 2024.04.12
정욕(正欲)_ 바른 욕망  (2) 20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