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라비안 나이트 속 이야기들이 천일야화에 속한 것이고 천일야화를 이끌어나가는 여주인공의 이야기에 점차 빠져 그녀의 목숨을 빼앗지 못한 왕의 모습이란 설정은 동화 속 판타지를 연상시켰다.
이에 관한 천일야화를 새롭게 해석해 전혀 다른 느낌의 로맨스물로 만나게 된 이 작품은 매일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고 새벽이 되면 그녀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호라산의 젊은 왕 할리드와 친한 친구를 그에게 잃은 셰헤라자드가 자진해 궁궐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100명의 여인을 죽여야만 자신의 저주가 풀린다는 왕, 원치 않지만 자신의 저주 때문에 진정한 사랑은커녕 냉혈한으로서 몸에 밴 행동과 말들은 적들이 무수히 쌓인 왕의 태생이 지닌 한계다.
그런 그에게 다가가 친구의 원수를 갚고자 다가선 셰헤라자드가 하룻밤을 벌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 자신도 모르게 점차 왕에게 끌리게 되면서 혼돈이 찾아오고 이를 어떤 식으로 이겨나갈지를 그린 과정이 작품 1권에서 다룬다.
원수를 사랑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그가 감춘 아픔의 진실들과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셰헤라자드, 아버지와 동생을 보호하고 첫사랑인 타리크의 접근으로 점차 궁궐 내에서는 위험한 감지가 시작되는데, 저자의 천일야화를 차용한 긴장감과 사랑의 무드조성, 강인한 여성의 주체적인 모습들을 함께 보인 내용들은 로맨스물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100명의 여인중 72번째로 자진해 궁에 들어간 셰헤라자드가 겪는 고민들과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갈등, 여기에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의 위험천만한 행동개시들까지 1권이 끝나가면서 2권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궁금해지는 작품이라 왜 이 작품이 타임 선정 최고의 판타지 소설 100에 선정되었는지 이해가 간다.
설렘폭발과 작지만 강한 여인상을 보여주고 있는 여주인공의 다음 활약이... 빨리 만나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