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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노래 허구세계에서는 상상력을 키우면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지만 현실 같지 않은, 이것이 정말 허구가 아닌 현실이라고!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겪게 된다면 우리들의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까?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도 무겁고 마지막을 넘기면서까지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하며 분노와 혐오, 고통과 울분이라 단어를 (육두문자까지...) 계속 곱씹으려 읽은 책도 요 근래 들어 드문 경우다.  2023년도 부커상 수장작인 이 작품의 배경이 저자의 고국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디스토피아를 덧대어 현실의 모습을 허구로 뒤집어 그린 수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요 며칠 국내에서도 복잡한 일들이 발생한 것을 필두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원 노.. 더보기
카이로스 1986년 7월 11일, 비가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들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다.  19살의 카타리나, 무려 34살 위인 유부남 한스와의 미친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인 '카이로스'-  한눈에 서로의 마음을 빼앗긴 그들이 겪는 사랑의 진행을 풀어내는 작품 속 배경은 동독이다.  역사적으로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몇 해전을 시작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 라디오 방송국 프리랜서 작가인 한스가 카타리나를 만나면서 그녀에게 들려주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 사회체제 속에서 일반인들이 어떤 삶의 모습들을 하며 살아가는지, 여기에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결혼생활과는 별개로 그녀를 향한 사랑은 광적인 모습이자 열정이 가득 찬, 그러면서도 언제든지 그녀가 원한다.. 더보기
인플루언스 소설가인 나에게 본인 및 친구 두 명과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줄 수 있는지를 묻는 편지를 받은 후 그녀를 만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 책 문구에서 서로에게 원하는 사연들이 궁금하게 다가온다.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단짝 친구로 지낸 유리와 사토코,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롭게 전학 온 마호의 관계가 제목 그 자체에서 오는 연관성 구성으로  인상 깊었다.   할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아온 사토코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괴로움과 죄책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유리와 그 후 각자 친구들이 생기면서 멀어지기 시작하고, 마호와 사귀게 된 유리가 마호를  위험에서 구하려다 정당방위로 행한 행동을 사토코가 수습하면서 이후 기나긴 세월 동안 그들 세명의 운명이 쳇바퀴의 연속성처럼 굴러가는 이들의 사연은 우연도 이런.. 더보기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 사로잡힌 영혼들의 이야기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 급진 페미니스트인 저자의 초기작으로 태생부터 유대 이민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성장했던 저자의 필치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 “나는 내가 유대인이라거나 여자아이라는 것보다 노동계급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먼저 자각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대표국가인  미국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매카시 광풍이 일던 때를 떠올려보는 것과 동시에 이 책이 쓰인 당시에 저자가 취재한 이들이 바로 공산주의자였다는 사실은  의미가 깊다.  미국 각 지역에서 불던 공산주의 사상과 공산당에 입당하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청춘들을 불살랐던, 그렇지만 스스로 입당하고 스스로 당을 나오기까지 겪은 일련의 경험담들을 취재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미국 이민사와 맞물리면서 노동 계급들에 해당한 이들이 왜 급.. 더보기
대구(cod)...대구(cod)가 돌고 , 세계가 따라 돌고~ 인간의 잡식성 수준의 음식을 생각한다면 그 종류는 가히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갖가지 몸에 좋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수준을 벗어나 광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먹을거리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다.   식탁에 오르는 밥이나 빵, 곁들여 먹는 샐러드나 국 종류, 육류 외에 생선의 종류도 다양하게 계절에 맞는 싱싱한 주 재료가 오르는 것을 보면 인간의 음식 탐욕에 대한 기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선의 한 종류인 대구(cod)가 갖는 여러 가지의 혜택은 비단 식탁을 떠나서 세계의 역사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그 영향이 크다면 어떤 생각부터 드는지?   이 책은 1997년도에 출간 이후 2014년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가 절판,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게 된 책이다... 더보기
범죄 청소부 마담 B 블랑슈 바르자크는 15년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정확도가 분명한 사람, 그녀의 직업은 살인 청부업자의 해결을 도와주는 일명 시체를 완벽히 청소해 주는 일이다.  수년동안 같은 일을 해온 양아버지 아드리앙으로부터 받은 전수는 그 세계에서 홀로 작업하는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한 시체를 청소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걷잡을 수없는 일로 빠져든다.  무사히 일을 마친 후라고 생각했건만 집은 불탔으며 20년 전 자살한 엄마의 유품인 스카프가 발견되고 시체의 신체 부분이 손상되어 돌아오는 일, 여기에 아드리앙의 소재마저 불분명해지며 왜 이런 일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지를 추적한다.  엄마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자신의 공황발작에 대한 두려움, 서서히 조여 오는 예전 일을 담당했던 이들과.. 더보기
단어가 품은 세계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하루에도 많은 단어가 우리의 입을 통해서 살아가고 사멸한다.  그것이 단어란 의미를 벗어나 좀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해  단어 발생부터 시작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까지 두루 살펴본다면 더욱 와닿을 수 있는 책을 통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황선엽 교수가 들려주는 내용은  실제 우리 생활에서 익숙하지만 첫 발자국부터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스며든 영향을 밝히고 있으며 여기엔 특히 시와 문학, 외래어, 고유한글에 대한 남다른 영역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 된다.   이제는 대중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정착한 '당근', '쪽팔리다'같은 말들이 세태와 시대를 고려해 국어사전편찬이나 한국말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 단어를 어.. 더보기
박스 1, 2, 3 '얼음공주'란 작품으로 친숙한 저자가 세계적인 심리술사 헨리크 펙세우스와 함께 엮어나간 추리스릴러물-  북유럽만의 감성이 돋보이는 배경과 미나란 이름의 경찰과 멘탈리스트란 직업을 갖고 있는 빈센트의 조합으로 이뤄진 이들이 사건을 추적해 가는 진행을 보인다.  아들을 키우고 있던 투바란 여인이 어느 날 실종되고 시간이 흐른 후 잔혹한 모습으로 살해된 채 발견이 되는데 그녀의 몸에 새겨진 숫자표식을 통해 범인의 의중을 헤아리는 빈세트의 예언이 적중한 가운데 제2. 3차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의 연관성이란 것이 단지 몸에 표식 된 숫자와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 더욱이 오리무중으로 사건은 더욱 난관에 부딪치게 되는데 범인은 무슨 이유로 이와 같은 범행을 벌이는 것일까?     책 속의 내용은 마술사가 펼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