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산 속 빈집에 '네버랜드'란 이름을 붙인 아이들, 그 아이들은 동화 피터팬에 나오는 이름을 차용해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삼았다.
10살의 기리를 비롯한 친구들이 즐겁게 놀던 그곳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 아마네가 실족한 사건은 기리가 병원에서 깨어난 이후에 안 사실, 그 이후로 기리는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친구들이나 학교 생활 그 어느곳에도 충실한 삶을 이어가지 못한 채 빈 껍데기처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아마네의 동생이라며 찾아온 유키네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언니의 죽음은 실족사가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언니의 죽음을 되돌릴 방법으로 타임 리프 제안을 받는다.
과연 기리는 이 모든 사건 전말에 감추어진 비밀을 풀어내고 아미네를 살릴 수 있을까?
전형적인 일본풍의 색채가 많이 담긴 라이트노벨 소설이지만 타 작품보다는 좀 다른 부분들을 보인 작품이다.
10살이란 어린 나이에 격은 아픈 사건과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8년의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된 시점에 다시 타임 리프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는 설정은 익숙하지만 이미 자란 기리가 다시 과거의 10살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장면이나 그의 말 한마디로 인한 효과가 드러나는 모습에서는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청춘 로맨스다운 풋풋한 감성과 피터팬이 살던 네버랜드의 이미지가 겹치면서 흐르는 이야기는 만약 실제 이런 타임리프를 통해 네버랜드란 세계가 있다면 과거를 여행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생각이 든다.
때론 이런 장치가 있다면 과거의 잘못된 부분들을 고쳐 미리 예방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면 좋겠단 생각들을 해 본 적은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룬 이런 반전의 반전은 또 다른 가슴뭉클함을 전해준다.
여러 가지 주제를 담아내고 있는 청춘물답게 타임 리프의 세 가지 조건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그 재미는 훨씬 크게 다가올 것 같다.
타임 리프를 통해 미처 자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관계나 마음들을 알게 된다는 사실을 통해 기리의 한층 성장하는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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