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작품 속에 수록된 '셰에라자드'를 그래픽 노블로 만나보다니~
무슨 사연이지 모를 듯한 히키코모리(?)처럼 느껴지는 하바라를 돌보는 간호사가 천일야화 속 셰에라자드처럼 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성인대상으로 그린 만화처럼 보면서 읽을 수 있다.
그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갖다 주면서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꿈을 꾸듯, 아니면 꾸며낸 이야기인 듯한 모호한 경계선처럼 그려지는데, 그래픽노블에서 보인 그림들이 눈에서 바로 접하는 것들이라 이렇게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에 대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들려주는 철갑상어 이야기와 학창 시절 짝사랑하는 남자 학생의 집에 몰래 들어 간 사연들이 이어질 듯 이어질 듯 남자가 다음 내용을 기다리게 만드는 여인의 묘한 행동도 눈길을 끄는데 독자의 입장에서도 이미 읽은 내용이지만 그림으로 대하고 보니 여전히 흥미롭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셰에라자드와 무라카미 하루키식 작품 속 여인 셰에라자드의 다른 버전으로도 읽을 수 있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 이야기는 그래픽 노블이란 작품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 책, 저자의 단편만을 모아 이렇게 그래픽노블로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기획이 아주 좋았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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