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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는 기술

 

프랑스 문학에서 오노레 발자크의 작품을 접해본 독자라면 이 작품의 제목으로 인해 좀 의외로 다가설 수 있을 듯싶다.

 

 

마치 경제 실용서처럼 보이지만 소설인 이 작품은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이자 고전문학의 대가로서  국내 처음으로 접하게 된 작품으로  돈을 갚지 않고도 채권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법을 다룬 내용이다.

 

 

 

저자 자신이 빚을 갚기 위해 글 쓰는 노동자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상황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의 삼촌의 이야기를 소설로 들려줌으로써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상황을 피해 갈 수 있는 노하우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아무튼 필요에 의해 빚을 지고 허덕이는 자들에겐 하나의 정보라고도할 수 있는 지침이 허를 찌른다.

 

 

 

발자크 자신 또한  취향대로 살아가다 보니 채권자들에게 빚이 쌓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커피를 들이키며 글을 써야만 했다.

 

 

 그런데 그런 작품들이 오늘날 고전문학으로써 자리매김을 받고 있는 사실은 인간은 고난(?)이 닥쳐야만 명문장이 탄생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마저 생긴다.

 

 

하긴 도스토옙스키도 만만치 않은 이력을 지녔으니 이는 창작 탄생에 대한 필요조건일수도(???)...

 

 

 

인간은 누구나 잘살길 원한다.

 

 

잘살기 위한 과정에는 각 개인들마다 지향하는 관점들이 다르지만 발자크의 삼촌의 말처럼 '갚을 빚이 많아질수록 신용은 늘어난다. 감당해야 할 채권자들이 적어질수록 돈 생길 곳은 줄어든다.라는 말을 남기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만찬까지 즐기면서 삶을 마감했다니 인생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 투성이란 생각마저 든다.

 

 

 

특히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를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로 보면서 그린 내용은 분명 빚을 진다는 것은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일임에도 설득력 있게 들리는 글에는 헛웃음마저 나온다.

 

 

 

각 나라들마다 빚을 갚지 않은 자들에 대한 처벌 방식을 다룬 글들도 인상적이지만 빚을 갚지 않기 위해 구체적으로 채권자를 지치게 만드는 방법까지 그리고 있으니 급한 사정 헤아려 돈 빌려준 사람들은 뭔 죄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예로 채권자를 지치게 하는 방법으로 먼 거리에 살 것, 그가 돈을 받으러 지치게 만드는 거리는 일단 돈 받기보단 물 한잔이 더 급하다는 것!

 

 

 

어쨌든 돈을 빌리고 갚는 조건은 당사자 간의 합의와 약속에 대한 존중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갚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자체가 옳지 못하다는 것, 삼촌이 펼치는 주장엔 공감할 수 없는 글을 통해 불법적인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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