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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3킬로미터 자신의  전공인 지구과학 전문연구자란 특징을 잘 버무려 그려낸 단편집이다.  7개의 작품이 수록된 작품들은 전문인이 아니더라도 쉽게 이론에 적응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설정들로 이루어져 있어 색다른 느낌을 받으며 읽었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하나의 작은 행성인 지구, 그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을 수 있는 상실과 포기, 희망, 소원, 그리움, 새로운 출발들까지 고루 담은 내용들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을 이끈다.  크레이티브 디렉터로서 사업을 하면서 이혼과 부모, 자신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결심한 한 남자가 우연히 택시 운전사와 동행하면서 깨닫는 삶에 대한 이치, 소개팅을 통해 만난 이성에 대한 호감도를 그려낸 이야기를 통해 욕망과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 부모님 별.. 더보기
희망이 죽은 밤에 개발지구로 빈 집이 많아진 동네에서 벌어진 한 여중생의 죽음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사회파 미스터리물이다.  14 살 소녀인 네가는 아빠의 폭력으로 이혼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가족, 노조미는 엄마를 병으로 잃은 후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학생이다.  이 둘은 학교에서 친한 친구로 보이진 않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 어는 날 노조미가 네가와 함께 어울렸던 빈집에서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고 네가는 자신이 친구를 죽였다고 자백한다.  하지만 왜 죽였는가에 대한 동기를 묻는 형사들에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데, 과연 이 사건이 진실은 무엇일까?  네가와 마카베 형사의 시점으로 그려 보인 작품으로 흐르는 내용들은 제목 자체에서 주는 그 느낌 그대로 아픔을 동반한다.  사회파 미스터리물을 접하다.. 더보기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며칠 전 중국과 축구 경기를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없었던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이 생생하게 다시 떠오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손흥민 선수에 대한 평가는 그를 가르친 아버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던 손웅정 아버지까지 겹쳐진다.  당시 인터뷰를 볼 때도 남다른 축구관과 애정, 인생관을 가진 분이란 것을 느꼈는데 이 책을 접하고 보니 더욱 강한 동기부여를 받게 한다.   그에게 있어 책과 운동은 일체다.  운동이 끝난 후 독서의 시간을 통해 독서노트를 쓰기 시작한 지 15년, 이 책은 이 노트를 바탕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됐는데, 우선 책 구매를 서점에서 직접 가서 한다는 것이 요즘처럼 인터넷 발달로 인한 결제 방식이 아니라서 의외로 다가왔다.   자신이 원하는 .. 더보기
안티 사피엔스 '뿌리 깊은 나무', '부서진 여름'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저자의 새로운 신작, 이번엔 SF장편소설로 독자들을 만난다.  챗봇의 출현으로 새로운 시대로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호불호와 여기에 생활전반에서 이미 인공지능이 탑재된 기기로 인한 편리성은 우리들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을 대하는 순간 더 나아가 미래의 어떤 가능성에 대한 것을 그려보게 하는 내용들을 통해 장단점에 대한 생각, 여기에 등장인물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이면서도 근미래에 마주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와닿는다.  AI 마인텔 개발자이자 그노시안 수장인 김기찬은 불치병 소식을 알고 치료 연장을 거부, 연구에 매진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의 뇌를 실험대상으로 한다.  자.. 더보기
불씨 - 부마민주항쟁 |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올해 45주년을 맞는 부마민주항쟁에 관한 역사를 다룬 만화, 당시 시대적 상황을 각기 다른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신에 반대하는 대학생부터 시작된 것을 발화점으로 시민까지 동참하게 된 부마민주항쟁이 1980년 민주화로 가는 첫 발이요, 이후 5.18 민주화 운동, 6.10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내고 있다.    부산과 마산에 걸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보통의 일반 시민들까지 무작위로 폭행하고 고문과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역사는 뒤를 이은 민주항쟁 운동보다 덜 알려져 있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읽고 알아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뒤편 에피소드는  아픔이 앞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우리의 현재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보이지.. 더보기
우리 패거리 문학을 통해 현실비판을 다룬 작품들을 읽으면 때론 이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필립 로스가 걸려낸(?) 이 작품 속에서 다룬 내용들은 신랄하다.   여기에 웃지 못할 풍자와 블랙유머, 멍청한 주위 인사들의 출연까지 합세해 이 모든 일의 전황을 다룬다고 상상하니 정말 웃픈 현실성이 짙은 문학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 이 책을 읽기 전 작품 속에서 다루는 미국의 정세를 알고 읽는다면 훨씬 실감이 날 것 같은데, 왜 저자가 이 작품을 이런 방향으로 썼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미국 헌정 역사상 워터게이트란 사건으로 탄핵되기 전 스스로 물러난 닉슨 전 대통령과 그 주변인물들이 재선을 향한 방향 계획을 잡으면서 선거표를 잡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을 주 내용을 다룬다.   .. 더보기
미친 주부의 일기 여설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리천장이란 말이 함께 등장한다.   보이지 않은 차별 속에서 나름대로 독자적인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이 작품은 그 시대에서 살아가던 여성들의 삶과 저절로 비교해 보게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살고 싶었던 티나는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고 부모가 원하던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면서 결혼한다.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점차 달라지는 남편의 모습과 남편이 원하는 여인상에 부합하기 위해 힘에 부치는 노력을 하는 삶이 버겁기만 한 그녀는 점차 우울에 빠지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까지 하게 된다.   가정 내에서 보인 것들보다는 타인의 눈에 대한 의식을 더 중요시했던 남편과 두.. 더보기
내남편 제목부터가 소유욕이 드러내는 듯한 느낌으로 와닿은 작품, 신예작가로서 자국은 물론 홰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 작품의 내용이 궁금했다.  사실  작품을 접할 때는 어떤 기대치에 대한 상상도 포함되는 부분도 있고 작품 속 내용에 따라 일말의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읽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글쎄 이 작품은 나의 기대치를 넘어선 작품이다.  넘어섰다는 것이 희. 비극을 떠나 전개상 흐르는 과정에서 나의 기준엔 호응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고 그것이 남편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에 대한 애정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만, 꼭 그런 행동까지 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남편이 금발을 좋아해서 만남 이후 끊임없는 노력을 해오는 아내, 결혼 15년 차에 접어들었어도 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