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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건너기 우주에 나가기 전 자아 안정 테스를 받는 공효의 이야기를 통해 어릴 적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 미래의 언젠가 도래할 가능성에 대해 다루는 이야기들이 그저 상상이 아닌, 어느 시점에는 이런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니게 한 작가의 글은 이번에도 그 빛을 발한다. 캡슐 하나를 먹고 누운 공효가 그 캡슐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나노 로봇이 뇌로 이동해 AI기술로 어린 자신을 만나게 된다는 설정은 성장하면서 겪었던 공효란 인물의 아픔과 엄마와 단둘이 살던 그 어린 시절의 공효를 만나러 가는 모습이 어떤 심정일까 궁금하게 다가온다. 어린 시절의 공효는 어른이 된 공효가 바라볼 때 예상치 못했던 고집세고 말이 없는, 그러면서도 엄마와의 단조로운 생활로 인해 자신은 물론 외로운 엄마에 대한.. 더보기
타국에서의 일 년 재미 작가인 저자의 신간 소식을 접하고 기존의 문학에 이은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다작가가 아니기에 시간 차를 두고 발표한 이번의 작품은 인생의 긴 여정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선들을 보이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인의 피가 섞였지만 외모는 백인인 틸러는 아버지나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20대 청년이다. 어떤 특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평범함이 되려 자신을 특별하게 보이려는 인물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그가 자수성가한 아시아계 사업가 풍을 만나고 그의 제안에 따라 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경험들과 이후 여행의 끝에서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밸이란 여자와 그녀의 아들 빅터 주니어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상반된 모습처럼 비친다. 한쪽이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인 활동성이 활.. 더보기
불타는 작품 한국 최초 대거상 수상작가의 신작이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여러 가지 모습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유명 작가의 작품을 면전에서 바라보고 그 느낌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다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기괴하고 별종인 예술가라도 일단 그의 작품성향이 지닌 의미를 바라보거나 기사를 접할 때면 그 작품에 대한 희소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터- 저자의 이번 작품을 대하면서 느낀 점들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그 열정으로 인한 자신의 작품이 어떤 경로로 인해 소각되어야만 한다는, 그럼으로써 자신의 명성이 높아진다면 과연 그 작품이 지닌 평가는 희소성의 가치를 넘어 회자되는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 전시회 마지막 날에 작품 중 하나를 소각한다. 소각할 작품은 로버트 재단에서 선택한다.-.. 더보기
지켜야 할 세계 퇴직을 앞둔 평범한 교사인 정윤옥의 삶을 그린 작품,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 사법대학을 나오고 중등교사로 근무하다 교원노조에 가입하고 이어 파면된 후 다시 복직을 거치면서 윤옥이란 생에 담긴 전반적인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와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서술한다. 먼저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졌던 엄마, 뇌병변이란 병을 앓고 있는 동생 지호, 그런 지호를 끊임없이 돌보아야만 했던 어린 시절의 윤옥과 엄마의 생활은 지호를 목사에게 의탁하면서 헤어진다. 작품 속 내용들은 제목처럼 '지켜야 할 세계"가 무엇인가를 우리들에게 묻고 있는 듯했다. 양심 있는 교사로서 윤옥이 행한 말과 행동들이 교권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한 현실과 교육 내용의 향방이 교사의 .. 더보기
자연에 이름 붙이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이 책에 대한 출간소식을 반겼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믈고기...'라는 책을 접하면서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검색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쉽게도 국내엔 출간되지 않은 책이란 사실에 나름대로 출간에 대한 기대를 해본 책, 저자가 들려주는 과학의 세계가 시종 흥미진진하다. 물고기... 의 저자 룰루 밀러가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소개한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다루는 분류학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 집 뒤에 있던 숲에서 마주친 동식물들과의 친숙함에 이어 과학자로서 과학으로 증명되는 사실들은 옳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분류학에 대한 연구를 해나가면서 마주친 뜻밖의 사실들 앞에 그 자신의 솔직한 생각들을 프롤로그를 통해 들려주면서 왜 그러한가를 풀어놓는다. .. 더보기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차이 나는 클래스]를 통해 재밌고도 흥미로운 고고학이란 세계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강의하신 강인국 교수 님의 신간이다. 보통 고고학이란 학문을 떠올려 보면 오랜 세월 동안 묻혀있던 다양한 실체들을 발굴하는 사람들, 영화 속에서는 판타지처럼 다가오는 내용들이 많은데 실제 저자가 들려준 세계를 탐험하는 내용들을 알게 되는 시간을 준다. 총 4장으로 잔치, 놀이, 명품, 영원이란 주제를 통해 발굴한 32가지 유물들에 연관된 내용들은 잊힌 것들의 존재가 세상에 나왔을 때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치 전설 속의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술에 대한 유래나 (소주, 맥주, 와인), 토기발굴을 통해 그 안에 남겨져 있던 곡식 씨앗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정착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연구하는 과정.. 더보기
삶이라는 고통 막걸리 한 잔 걸쭉하게 마시고 풀어내는 듯한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가수, 바로 한대수다. 한국 포크 음악계에서 한대수란 이름이 지닌 느낌은 윤형주, 송창식, 양희은과 함께 포크 음악의 산실처럼 여겨진다. 어린 시절 사촌집에 가면 항상 전축에 레코드 판을 올려놓고 듣던, 대학생이던 사촌들의 모습이 이 책을 대하고 나니 더욱 떠오른다. 시대적 물결의 바람을 타고 자신만의 고유성 있는 음악을 표현하던 그가 어느덧 75살이란 나이라니~ 사실 그의 대표적인 노래라고 하면 ~물 좀 주소, ~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란 노래로 익숙한데 사진작가로서 활동을 한 이력이 가수란 직업과 상반된 듯하면서도 예술 활동에 보자면 수긍이 간다.( 저자 자신은 생계의 수단으로 살아왔단다.) 이 책은 1960년대부터 2007년까.. 더보기
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공시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타 강사로 알려진 이선재 저자의 첫 책이다. 제목에서 다가오는 '문학'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의 문장들이 문학을 통한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들려주고 있다. 태어나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의 좋은 인생은 없겠지만 인생 자체가 행복과 불행을 함께 껴안고 살아가는 것이라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희비가 엇갈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무수히 많은 인생에서 닥치는 어려움들을 문학에서 위안과 위로, 긍정의 마인드를 비롯해 나 자신이 무엇을 위해 향해 가야 하는가에 대한 결심을 응원하고 있다. 익숙한 작품들인 데미안, 노르웨이의 숲, 이방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소년이 온다는 물론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한국 작품들과 작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