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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나의 집 '십이국기'로 유명한 저자의 작품이다. 출간된 작품의 시기를 생각하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호러물이라고 하니 궁금증이 들었다. 엄마의 돌연한 사고로 인한 죽음과 아버지가 엄마의 친한 친구와 재혼함으로써 집에 안정감을 찾을 수없었던 (사춘기 시절의 감정) 고등학교 1학년 히로시는 독립해 살기로 한다. 전학하기로 한 학교와 가깝게 마련한 곳은 '하이츠 그린 홈'이란 곳이지만 왠지 친근감은 느낄 수가 없고 주변인물들마저 가깝게 지낼 수 없는 분위기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자신의 우편함에 미지의 편지와 그 이후 죽은 동물 사체,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기 속 숨소리와 이어지는 협박들, 여기에 유치원 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그린 그림대로 사람이 죽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이미 오래전부터 집에 대한 좋지 못한.. 더보기
6시 20분의 남자 전직 미 육군 특수부대 제75레인저연대에 복무했던 트래비스 디바인- 중동,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위험한 전장을 누볐던 그지만 석연치 않은 동료의 죽음으로 제대를 하고 지금은 월가의 애널리스트 말단인 회사원이다. 매 6시 20분 행 기차를 타고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그의 낙이라면 기차가 한순간 머무는 그 사이에 볼 수 있는 한 주택에 머문 여인의 자태, 그를 비롯한 승객들의 눈길을 끄는데 어느 날 그에게 한 통의 이멜이 도착한다. -여자가 죽었어. 어디서 발신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한 통의 이멜은 하룻밤 지냈던 동료이자 이젠 옛 연인이 된 세라 유즈의 죽음이요, 그가 경찰의 주요 용의자 선상에 오른 것은 물론 전직 퇴역 육군 2성 장군인 에머슨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더보기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철학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 칸트 무거운 하루의 아침을 시작할 때, 혹은 나 자신에 대한 물음을 향한 것들을 떠올릴 때가 있다. 비단 어떤 종교적인 책을 통해서 그 물음의 근원을 찾아 나선 적도 있지만 가장 근접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철학을 통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철학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유명 철학자의 책을 통해서 공감 내지는 나와는 다른 방향의 생각전환들을 느낄 때 새로운 것을 아는 기쁨을 이 책을 접하고 나니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철학이란 학문이 어렵고 어떤 확실한 결론에 이르지 않는다는 점, 질문 속에 질문을 달고 연이어서 나 자신이 결국 내릴 수 있는 답(?)에 이르는 과정이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것들이란 점에서 볼 .. 더보기
집으로 가는 먼 길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로 유명한 작품으로 신작이다.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었던 아르망이 은퇴 후 정착한 곳은 스리 파인스- 아내와 함께 조용한 삶을 즐기던 그에게 이웃인 화가 클라라 모로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별거로 집을 떠난 남편 피터가 다시 돌아오기로 한 날짜가 지났다는 사실은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흔들었고 이어 아르망은 조용히 피터의 자취를 사위와 함께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피터의 신용카드 사용을 바탕으로 피터가 옮긴 장소를 차례대로 방문하고 관련 있는 사람들과 그의 행방을 찾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피터가 아내 클라라와 함께 같은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화가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그림의 세계는 평단은 물론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극단의 평으로 갈라지고 피터의.. 더보기
나는 정상인가 '정상'이란 말이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이미 우리들의 인식 속에 각인된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닌가? 가끔 홈쇼핑을 통해 보는 의류의 경우 S사이즈부터 XL, 55부터 88에 이르는 사이즈들을 보노라면 아무런 의심 없이 나에게 맞는 사이즈부터 찾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사이즈의 통일은 아마도 평균치라는 것을 통해 나름대로 제작했을 것이란 사실, 하지만 만약 위의 치수에 해당되지 않는 이들에겐 과연 평균적이라고, 정상에 가까운 치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Am I Normal? 나는 정상일까? 란 말속에는 이렇듯 평균적인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내 체형이나 신체 사이즈는 정상일까? 혈압은 정상인가? 에 들어가면 나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을 .. 더보기
안동 - 대한민국 도슨트 11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기본적인 것 중에 하나인 교통, 숙소예약, 식사는 물론 도착지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한 목적에 따라 동선은 달라진다. 여기엔 방문하고자 하는 곳의 가장 기본적인 역사를 통해 그곳이 품고 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 있기에 이 책을 접하는 기분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그동안 꾸준한 시리즈로 만났던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에서 11번째 이야기로 만나보는 것이 '안동'이다. '안동'이라고 하면 절로 떠오르는 것이 양반, 유교, 항쟁투사, 하회탈,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란 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동화작가이자 역사 소설가인 권오남 님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와 역사적인 흐름들은 '안동'이란 이름의 유래 탄생에 이르는 첫 포문의 글이 흥.. 더보기
컨페스 가끔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된 사연들을 들어 보면 운명처럼 만난 사람들이 있다. 우연이 인연이 된다는 말, 의도적으로 만남을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만나게 된다는 설득력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출간당시 세계 최대 서평 커뮤니티 굿리즈의 2015 초이스 어워드에서 '그레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작품은 저자의 특허인 로맨스 작가란 명성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먼저 접했던 '어글리 러브'에서도 그렇지만 남녀 간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글의 매력포인트는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상황설정과 무리 없이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마음을 흔드는 데에 탁월함을 다시 느꼈다. 17 살 때 만난 첫사랑인 애덤을 죽음이란 이별로 맞이한 후 그의 아들을 낳.. 더보기
육교 시네마 다양한 장르의 시도를 통해 소설의 맛을 그리는 작가 온다리쿠의 작품집이다. 7년여에 걸쳐 쓴 총 18편이 수록된 단편들은 책 제목인 '육교 시네마'를 비롯해서 소재 발굴과 그 안에 담아낸 내용들이 추리 미스터리를 비롯해 호러, 오마주, 판타지, 청춘소설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색깔을 녹여냈다. 첫 번째 작품인 '철길 옆집'같은 경우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연상하면서 작가만의 상상력을 사회적인 현상(무단점유)에 대한 글로 다룬 경우나, SF로서의 미래의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리모트 리얼이란 순간이동을 통해 잃어버린 물건의 실체 진상을 파헤치는 내용이 이야기, 환상, 호러로써 만날 수 있는 아마릴리스 작품, '에피타프 도쿄' 프리퀄로 다가온 '나쁜 놈', 패밀리로 이어진 학생들의 학교와 학생 이야기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