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패거리 문학을 통해 현실비판을 다룬 작품들을 읽으면 때론 이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필립 로스가 걸려낸(?) 이 작품 속에서 다룬 내용들은 신랄하다. 여기에 웃지 못할 풍자와 블랙유머, 멍청한 주위 인사들의 출연까지 합세해 이 모든 일의 전황을 다룬다고 상상하니 정말 웃픈 현실성이 짙은 문학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 이 책을 읽기 전 작품 속에서 다루는 미국의 정세를 알고 읽는다면 훨씬 실감이 날 것 같은데, 왜 저자가 이 작품을 이런 방향으로 썼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미국 헌정 역사상 워터게이트란 사건으로 탄핵되기 전 스스로 물러난 닉슨 전 대통령과 그 주변인물들이 재선을 향한 방향 계획을 잡으면서 선거표를 잡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을 주 내용을 다룬다. .. 더보기 붉은 옷의 어둠 아마추어 탐정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전 작품 속 배경이 탄광, 등대지기에 이어 이번에는 '암시장'을 배경으로 다룬다. 일본 패전 후 초토화되다시피 한 일본 국내에서 일본 정부와 미 점령군 사이의 암묵적인 협의로 암암리에 퍼지면서 점차 하나의 상권처럼 이뤄진 '암시장'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모습을 비춘다. 하야타가 대학 동창인 신이치의 초대로 데키야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호쇼지란 곳에서 암시장의 실질 지배자인 데키야로 일하는 아버지와 친분 있는 기사이치 기치노스케를 만난다. 호쇼지란 곳에서 일명 밤거리 일을 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퍼진 '붉은 미로의 붉은 옷'을 입은 자가 그곳 일대의 좁고 틈이 없는 협소한 암시장을 형성하고 있.. 더보기 정의가 잠든 사이에 대법관 하워드 윈 밑에서 일하는 서기 에이버리 킨은 윈이 병으로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진 후 그가 자신을 법적 후견인으로 지명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의식이 없기 전 그가 간병인에게 남긴 메시지만 있을 뿐, 그 메시지마저 도통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 채 미국 정치권은 대법관의 처신을 두고 각자의 정치판도에 따른 변화 추이를 가늠하게 된다. 대체 무슨 이유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던 상사가 자신을 지목했는지, 연이어 간병이 죽고 그녀 자신이 위험에 빠게 된다. 이어 그의 아들과 함께 하나둘씩 윈이 남긴 단서를 토대로 그가 무엇을 감춰왔고 밝히려 했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데 점차 엄청난 진실의 내막을 알게 된다. 그녀는 과연 자신의 신변에 대한 두려움과 안전을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정치.. 더보기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방송에서 메인 MC들의 진행 능력을 지켜보노라면 순발력과 유머들이 부러울 때가 많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방송생활 노하우도 있겠고 타고난 능력과 노력, 여기에 한 편의 자연스럽다는 것을 못 느낄 정도의 문장전달력들이 프로그램을 유지시켜 나가는 데에 작가들의 숨은 노력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느껴본다. 저자가 그동안 해온 프로들을 보니 대한민국 방송에서 거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여기에 요즘 '유퀴즈..'에 이르기까지 유재석과 조셉으로 불린 두 콤비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처음 이 방송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그렇고 그런 방송이려니 했는데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섭외한 게스트들을 보니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최애 인기를 끌고 있는 푸바오 할.. 더보기 불(feu) 불같은 사랑,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프랑스 정서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바에서 만난 첫 남자의 이름도 모른 채 임신하고 첫 아이를 낳은 로르, 실제 결혼생활을 앙통과 하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교수다. 심포지엄 계획으로 은행 간부인 클레망스를 만난 자리에서 첫눈에 반하게 되고 끓어오르는 정염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당신을 원해요"란 문자로 만남을 지속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그와의 육체적인 늪에 빠지는 행위는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 있어도 안정을 준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클레망스에 대한 생각을 놓을 수 없다. 은행 간부인 클레망스의 건조한 표현법, 은행 일에 대한 재정적인 압박감은 기대와 희망, 걱정스러운 마음을 지니면서도 로르와의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삶 일부에 변화가 일어.. 더보기 이 책을 훔치는 자는 책으로 유명한 요무나가 마을엔 50곳의 책과 관련된 가게들이 거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증조할아버지인 미쿠라 가이치의 손에 탄생한 미쿠라관은 할머니 다마키, 그리고 주인공 미후유의 아버지인 아유무에 이르기까지 개인서고에서 동네 명소로 명성이 알려지게 되지만 책을 도둑맞게 되자 다마키에 의해 미쿠라관은 폐쇄된 채 오직 가족들만 드나드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런 가족의 내력을 지닌 채 성장한 고등학생인 미후유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고모가 있는 미쿠라관에 간 미후유는 그곳에서 이상한 메모를 발견하고 '이 책을 훔치는 자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깃발에 쫓기리라'란 문구를 읽게 되면서 책 속에 담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미쿠라관에 마.. 더보기 가을비 이야기 호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 특히 과작(寡作)으로 유명한 저자의 작품을 기다려 온 분들에겐 가을비가 아닌 단비처럼 반가울 듯하다. 총 4편의 중. 단편으로 구성된 작품들은 저자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글솜씨를 생각한다면 이번엔 미스터리 호러물에 비중을 많이 쏟은 작품들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미지의 상황들, 그것이 당사자들에게 다가오는 실물처럼 겪는 경험들은 읽는 동안 섬뜩함과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한 남자의 기구한 전. 현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작품인 '아귀의 논'- 짧은 단편 속에 그려진 내용은 희망을 품어보면서 읽게 되지만 영락없이 무언가에 홀리듯 인연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귀가 달리 아귀가 아닌 여러 ..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 세트 - 전 9권 _ 타일랜드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가, 한국에서도 이미 출간하는 작품마다 큰 이슈를 남기는 그의 단편소설 9편을 만화와 함께 즐겨 볼 수 있는 세트가 출간된다. 펀딩을 통해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입고 있는 이번 단편소설들은 초창기 그의 작품부터 최근에 출간한 작품들까지, 그동안 저자의 작품을 번역해 온 낯익은 번역가들과 프랑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화가 PMGL, 아트 디렉터 Jc 드브니의 합작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 이미 고정층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을 갖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중 [타일랜드]를 우선적으로 만나봤는데, 저자가 그린 단편의 세계를 그래픽노블로 녹여낸 분위기와 색채감들이 언뜻 글밥으로만 접했던 이미지를 충분히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키 특유의 현실적인 감각을..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