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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미스터리

폭포의 밤 일본 문학상 그랜드 달성이란 기록을 갖고 있는 저자의 신작이다. 전작인 '절벽의 밤' 이후 오랜만에 후속작으로 만나게 된 이 작품 또한 독자들을 사건의 현장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독자 체험형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다. 일명 '안된다' 시리즈로 불리는 작품 속 제목들과 연관된 이야기는 모란꽃을 주 재배하는 지역인 미고오리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과 사건을 통해 총 4편의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연작처럼 이어지는 구성으로 이뤄진다. 실종된 언니의 행방을 알기 위해 나서는 모모카의 사연과 산장지기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첫 번째 '묘진 폭포에서 소원을 빌어서는 안 된다'부터 마지막 '소원 비는 목소리를 연결해서는 안 된다'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다시 조연처럼 사건과 연관이 있.. 더보기
습기 장르문학 IP공모전: 리노블 시즌 1 대상 수상작인 '습기' 여름 장마철이 시작되면 습기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곤 하는데 이 작품의 제목 때문인가? 읽는 내내 끈적거림이 다시 올라오는 듯했다. 어렵다던 신도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미연은 워킹맘이다.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다니며 아들 지호를 키우는 가운데 입주한 첫날부터 기괴한 일들을 마주하면서도 그런 가운데 위층에 살고 있는 영희 엄마를 알게 된다. 회사일에 쫓겨 지호를 돌보야 할 때 영희 엄마의 도움을 받지만 그녀의 독특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의지하게 된다. 워킹맘으로서 교육에 대한 정보나 같은 또래 엄마와의 교류가 수월히 않았던 미연은 좋지는 않지만 영희 엄마에게 의지하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남편.. 더보기
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시작부터 강렬한 문장으로 시선을 끈 작품이다. 진행되는 흐름이 연신 쫄깃한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읽게 된 작품, 읽으면서도 초반 범인에 대한 지목 대상이 정말 그러한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추리를 하게 만든 내용들이 영상처럼 흐른다. 강원도 선양군 에덴 종합 병원에서 식물인간처럼 누워있는 연명치료를 거부한 병원장이 살해되는 사건을 토대로 벌어지는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경찰청 강력범죄 팀이 합류하면서 다뤄지는 일을 필두로 과거 15 년 전의 사건과 연관이 되면서 두 갈래의 사건이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를 풀어나간다. 아버지로부터 고향엔 다시 오지 말 것을 들은 차도진 변호사, 어린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이 왜 지금에서야 그를 다시 과거로 돌아오게 하는지, 정작 그 자신 스스로 죄인처럼 살아갔.. 더보기
녹색의 나의 집 '십이국기'로 유명한 저자의 작품이다. 출간된 작품의 시기를 생각하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호러물이라고 하니 궁금증이 들었다. 엄마의 돌연한 사고로 인한 죽음과 아버지가 엄마의 친한 친구와 재혼함으로써 집에 안정감을 찾을 수없었던 (사춘기 시절의 감정) 고등학교 1학년 히로시는 독립해 살기로 한다. 전학하기로 한 학교와 가깝게 마련한 곳은 '하이츠 그린 홈'이란 곳이지만 왠지 친근감은 느낄 수가 없고 주변인물들마저 가깝게 지낼 수 없는 분위기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자신의 우편함에 미지의 편지와 그 이후 죽은 동물 사체,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기 속 숨소리와 이어지는 협박들, 여기에 유치원 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그린 그림대로 사람이 죽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이미 오래전부터 집에 대한 좋지 못한.. 더보기
6시 20분의 남자 전직 미 육군 특수부대 제75레인저연대에 복무했던 트래비스 디바인- 중동,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위험한 전장을 누볐던 그지만 석연치 않은 동료의 죽음으로 제대를 하고 지금은 월가의 애널리스트 말단인 회사원이다. 매 6시 20분 행 기차를 타고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그의 낙이라면 기차가 한순간 머무는 그 사이에 볼 수 있는 한 주택에 머문 여인의 자태, 그를 비롯한 승객들의 눈길을 끄는데 어느 날 그에게 한 통의 이멜이 도착한다. -여자가 죽었어. 어디서 발신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한 통의 이멜은 하룻밤 지냈던 동료이자 이젠 옛 연인이 된 세라 유즈의 죽음이요, 그가 경찰의 주요 용의자 선상에 오른 것은 물론 전직 퇴역 육군 2성 장군인 에머슨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더보기
집으로 가는 먼 길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로 유명한 작품으로 신작이다.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었던 아르망이 은퇴 후 정착한 곳은 스리 파인스- 아내와 함께 조용한 삶을 즐기던 그에게 이웃인 화가 클라라 모로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별거로 집을 떠난 남편 피터가 다시 돌아오기로 한 날짜가 지났다는 사실은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흔들었고 이어 아르망은 조용히 피터의 자취를 사위와 함께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피터의 신용카드 사용을 바탕으로 피터가 옮긴 장소를 차례대로 방문하고 관련 있는 사람들과 그의 행방을 찾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피터가 아내 클라라와 함께 같은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화가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그림의 세계는 평단은 물론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극단의 평으로 갈라지고 피터의.. 더보기
악어의 눈물 고부간의 갈등이 서양보다는 동양 문화권에서 많다는 것은 서로 남남인 사람들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출발하면서 겪게 되는,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의 위계질서 내지는 전통적인 문화권 차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르다고 생각되는데, 저자의 이번 작품에서도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도자기 노포점 운영을 자부심 있게 운영하던 구노 사다히코와 아내 아키미, 그리고 곧 가업을 이을 아들 고헤이를 둔 그들에겐 청천 벼락같은 일이 벌어진다. 며느리와 손주가 친정에 간 사이 아들이 괴한에게 죽음을 당한 사건은 곧 범인이 며느리 소요코가 사귀던 사람이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빠른 전개를 보인다. 마지막 법정 선고에서 범인이 내뱉은 말과 아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쇼오코의 남다른 행동에 의심을 두던 아키미의 생각들은 이후 매사에 며느리에.. 더보기
명탐정의 제물 , 이후 세 번째로 접하는 작가의 신작이다. 2023년 역대 최다 득표로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고,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2위를 석권했다는 작품이란 타이틀이 어마어마하다. 한 해에 출간되는 추리 소설 장르에서 이처럼 수상이력이 많은 것도 드물다 싶은데 과연 내용 속으로 빠져들어가니 빈말이 아니다. 프롤로그에서 사이비 교주 짐 조든 목사가 자신이 거느린 인민교회 신자들에게 독약이 든 주스를 마시게 하면서 어린이를 비롯 총 918명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어 장면은 현재 탐정 오토아가 자신보다 뛰어난 추리능력을 갖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조수 리리코와 함께 일명 '108호 사건'을 해결한 뒤 리리코가 미국 대학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