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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미스터리

사라진 소방차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한 이름들이 친근함을 더해 다가온다. 전 작인 '웃는 경찰'에서 죽은 부하의 후임으로 들어온 벤뉘 스카케를 역시 연차가 높은 선배로서 부려 먹는 콜베리, 가정 내에서 부부간의 다정함은 이제 서서히 점저 멀어지는 기류가 흐르는 마틴과 이 외에 각자의 행보가 이번 사건에서 더욱 뚜렷이 보인다. 보험회사 직원이 자살 뒤에 그가 남긴 메모에 적힌 마르틴 베크란 이름은 일면식도 없는 마르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인가? 여기에 자동차 절도범이자 마약상인 말름의 행동반경을 감시하기 위해 번외로 출동한 군발드가 말름의 집 건물이 불에 타면서 사건전개는 의외의 방향성으로 전개되는 점들이 흥미롭게 흘러간다. 불타고 있는 현장에 소방차가 제시간에 오지 않았던 이유와 단순한 자살 사건으로 처리될 부.. 더보기
붉은 옷의 어둠 아마추어 탐정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전 작품 속 배경이 탄광, 등대지기에 이어 이번에는 '암시장'을 배경으로 다룬다. 일본 패전 후 초토화되다시피 한 일본 국내에서 일본 정부와 미 점령군 사이의 암묵적인 협의로 암암리에 퍼지면서 점차 하나의 상권처럼 이뤄진 '암시장'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모습을 비춘다. 하야타가 대학 동창인 신이치의 초대로 데키야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호쇼지란 곳에서 암시장의 실질 지배자인 데키야로 일하는 아버지와 친분 있는 기사이치 기치노스케를 만난다. 호쇼지란 곳에서 일명 밤거리 일을 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퍼진 '붉은 미로의 붉은 옷'을 입은 자가 그곳 일대의 좁고 틈이 없는 협소한 암시장을 형성하고 있.. 더보기
웃는 경관 마르틴 베크 시리즈 네 번째로 만나는 작품, '웃는 경관'- 로재나부터 시작해 추천사가 점차 주인공들과 그 주변인들의 특징과 행동들이 더욱 부각되면서 이어지는 사건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 중 가장 좋았다. 어느 것 하나 뚜렷한 단서가 없는 상태에서 범인 추적이라니, 지금처럼 발달한 장비들을 이용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느리고도 느린 시대격차를 느끼게도 하지만 왠지 고전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작품 라인들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점차 이들 수사기법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가(?)하는 기분도 든다. 아무튼 1967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베트남전 반대를 하는 시위대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비가 내리던 밤 순찰하던 두 경관이 이층 버스가 승객을 태운 채 사고를 낸 현장에 도착하고 이 사건에서 운전사를.. 더보기
암살주식회사 '야성의 부름'이란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의 스릴러물로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독특하다. 싱클레어 루이스(1930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 70달러를 주고 산 14개의 이야기 개요 중 하나에 해당되는 이 작품은 스스로 논리적으로 끝맺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집필을 중단한 작품이라고 한다. 덕분에 그가 쓴 글 이후에는 1963년 로버트 L. 피시가 이어받은 글로 여정을 마쳤다는 이색적인 작품이라 왜 그랬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저자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는데 기존의 스릴러에서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그림들과는 다른 주제면에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 태생인 드라고밀로프는 법의 테두리 밖에서 어떤 인물들을 처단하는 암살국 .. 더보기
티처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벨몬트 아카데미- 내로라하는 부유층 자제들이 입학하는 사립학교로 이곳에서 테디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자기 자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교육열은 겉보기에 명문학교로써 명성에 걸맞지 않은,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학생은 물론 교사들마저 저마다의 고민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이곳 학부모 회 격인 협의회 의장인 코트니의 엄마인 잉그리드 로스가 추모식 관련한 행사장에서 쓰러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딸인 코트니가 지목되면서 연행되는 진행으로 흐른다. 이어 같은 영문학 교사인 소니아의 죽음, 교장의 죽음까지 이어지면서 벨몬트에 대한 명성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데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이어질까? '마이 러블리 와이프'란 작품으로 데뷔한 저자의 이번 .. 더보기
발코니에 선 남자 배경이 60년대라는 것만 빼고 읽는다면 지금의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드러낸 듯 보인 작품이다. 서문에서 요 네스뵈가 썼듯 그가 애정하는 이 두 작가에 대한 경외심은 물론이고 작품 속에 처음 등장한 군나르에 대한 이미지가 '해리 홀레'의 모습을 연상케 했는데 혹시 이 작품을 통해 캐릭터 설정을 했는지도 궁금해진다. 사건의 발단은 은퇴한 노인이 개를 산책시키러 나왔다가 강도를 당한 사건이 일어나고 이후 유사한 수법이 연일 발생하던 중 8세 여자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연이어 벌어지는 여아 유기 살인사건... 전 작에서 보인 수사의 특징이 이 작품에서 등장한 소재보다는 무난하다(?) 싶을 정도로 현대의 이유 없는 살인이나 정신이상으로 인한 살인 사건의 토대를 이루는 배경은 강하게 와닿는다. 어린.. 더보기
누굴 죽였을까 반전의 맛으로 큰 충격을 던졌던 [홍학의 자리] 이후 새로운 신작으로 만나게 된 작품- 고교 2학년 18살 세 명의 청소년들인 원택, 필진, 선혁은 삼인방으로 불리며 학창 시절을 보내는 사이, 그들의 아지트라 불리는 숲 속에서 청소년 수련원에 온 이웃 학교 학생을 뜻하지 않게 죽이게 된다. 이후 9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그 사건 이후로 서로가 뜸했던 그들은 원택의 부고 소식을 듣고 다시 만난다. 사기 전과자로 교도소를 출소한 원택이 살해되었단 사실과 그의 입에서 나온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란 쪽지는 다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뒤이어 필진의 죽음과 홀로 남은 선혁은 다음 순서는 자신임을 느끼고 공포에 떨게 되고 과연 누가, 왜 이제야 9년 전의 사건을 들고 이런 행.. 더보기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다수의 많은 작품 출간을 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히가시노 게이고- 새로운 시리즈로 나온 이번 작품들은 일본에서 [블랙 쇼맨과 각성하는 여자들]로 발표된 소설집을 두 권으로 나눠서 국내에 출간한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 속에 포함된 세 가지의 이야기는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표란 느낌과는 같은 느낌이되 주인공들이 여성들이란 점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구성이 추리미스터리물을 표방하는 가운데 따뜻한 여운과 사연들을 보인다. 이혼 후 죽은 남편의 아기를 임신했다며 남편의 유산을 놓고 전 시댁과 갈등을 일으키는 여인, 자살한 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엄마의 사연과 딸의 이야기, 자신의 인생행보에서 자신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