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고려- 거란 전쟁]이 끝났다.
사극 드라마가 대부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다룬 것들이 많고 고려 역사 중에서도 무신 정권을 다룬 드라마를 방영하던 것에서 벗어나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좀 더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만나본다.
역사 전문 교양 채널인 [역주행 조선왕조실록]으로 역사를 대하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저자의 이번 책은 역사가 주는 암기위주의 방식이 아닌 스토리텔링과 그림을 접목해서 독자들에게 들려준다는 점이 기존 역사서와는 차별화를 둔다.
이 책을 읽기 전 운영채널을 봤는데 역사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있는 독자들에겐 아주 유용한 구성으로 짜여있음을 느꼈다.
이 책 또한 채널에서 보인 부분들과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들을 더해 출간한 책으로 고려를 세운 왕조부터 거란 3차전에 이르기까지 당시 거란의 정세와 고려의 상황을 비교하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동화처럼 다가온다.
이는 딱딱한 문체가 아닌 옆에서 얘기를 나누듯 그 당시 상항에서 왜 그런 상황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부분과 어지러운 혈연 족보 관계도, 거란의 침입과정, 그 시대 왕으로서 잘한 점들은 무엇이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리에 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다룬 점들이 재미를 느끼게 한다.
거란의 침입에 맞서 외교나 공방전을 통해 영웅이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긴 세월 동안 거란을 물리치기까지의 여건이나 희생정신은 물론 배신자나 도망자, 왕권강화를 위해 노력한 헌종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고려가 조선과 다른 점은 무엇이며 그로 인한 고려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과정 속에 복잡한 상황 관계도는 그림과 요약을 통해 깔끔하게 다룬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요즘은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교육 방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많은 채널들과 책들이 많지만 이 책과 동영상을 통해 보다 쉽고도 흥미유발의 역사를 들여다본 시간이 좋았다.
특히 고려사, 고려사절요, 요사등 고전 문헌을 참고하면서 저자 자신의 생각들을 함께 들려줌으로써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좋았고 연표와 그림 가계도, 업적들을 다룬 부분들, 단순하게 그 시대의 연도와 공적들을 암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진행을 이어가며 이해를 돕는 부분들이 역사를 대하는 방식을 좀 더 수월하게 느낄 수 있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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