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한동안 푹 빠져 읽었던 작가의 작품들이 거의 비슷한 주제를 갖고 있었던 부분들이 있어 신작이 출간되었어도 거리를 두던 차, 이번에 다시 새로운 신작으로 만나게 됐다. 동양에서도 그렇지만 서양에서도 점쟁이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듣는다면 한쪽으로 흘려 넘기기엔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가 않은가 보다. -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 네 뒤를 지나갔어. 그를 찾으려면 여섯 명의 사람을 만나야 해.” 조향사인 앨리스가 그랬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인생을 기다리고 있다는 곳으로 향하기에는 제삼자의 눈엔 이해하기 어려울 듯도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의 말을 믿고 운명의 남자를 만나러 떠나는 행보가 파격적이다. 앨리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엔 주변에 달드리라는 같은 이웃사촌인 화가가 .. 더보기 악어의 눈물 고부간의 갈등이 서양보다는 동양 문화권에서 많다는 것은 서로 남남인 사람들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출발하면서 겪게 되는,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의 위계질서 내지는 전통적인 문화권 차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르다고 생각되는데, 저자의 이번 작품에서도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도자기 노포점 운영을 자부심 있게 운영하던 구노 사다히코와 아내 아키미, 그리고 곧 가업을 이을 아들 고헤이를 둔 그들에겐 청천 벼락같은 일이 벌어진다. 며느리와 손주가 친정에 간 사이 아들이 괴한에게 죽음을 당한 사건은 곧 범인이 며느리 소요코가 사귀던 사람이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빠른 전개를 보인다. 마지막 법정 선고에서 범인이 내뱉은 말과 아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쇼오코의 남다른 행동에 의심을 두던 아키미의 생각들은 이후 매사에 며느리에.. 더보기 시칠리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각 나라마다 지닌 특색들,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는 오롯이 여행자, 아니면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여행의 패턴 흐름상 자유 여행이 많아지면서 각 나라별 자신만의 여행기를 갖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언젠가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 시칠리아다. 영화 대부, 마피아가 등장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지만 이곳이 지닌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면 그렇게 녹록한 곳만은 아니란 사실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됐다. 지리적 여건상 시칠리아의 역사는 한시도 평온한 날이 지극히 드물었던 곳이다. 로마사를 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지만 그렇다고 중요도면에서는 잠깐씩 요새나 지형적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 적과의 전쟁을 통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으로 여겨지는 섬이.. 더보기 88번 버스의 기적 - 내가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원해서 그녀를 찾는 게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늙었지. 난 그녀를 찾아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내 인생을 바꿔놨으니까. 그녀가 아니었다면 부모님께 감히 대들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야. 내가 살았던 배우의 삶도 없었겠지.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단 말을 그녀에게 하고 싶어. p 75 누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 그것이 60여 년이란 세월 동안 간직하고 있다면 그 감사함은 정말 뜻깊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뜻대로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건넨 한마디에 용기를 얻었던 사람 프랭크, 88번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빨간 머리의 여자가 그려준 한 장의 그림을 간직하며 매일 버스에 오르는 일을 반복하는 남자, 그런 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따뜻하게 전해오는 이야기.. 더보기 잃어버린 사람 김 숨 작가의 작품들은 바닷속의 깊은 심연을 떠오르게 한다. 들숨 날숨을 들이 내쉬면서 때론 희망적인 숨을 그리지만 그것마저도 허락지 않은 삶의 고달픔, 그 고달픔이란 말 자체 보다도 더 깊숙한 숭고한 기억과 아픔들이 내내 잊히질 않게 한다. 기존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작가가 그동안 꾸준히 발표한 작품의 연결들, 시대에 휩쓸려 살아가지만 살아간다는 의미마저 느낄 수 없는 아픔들을 지닌 초상들이 이번 작품에도 작가만의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일제의 원폭투하, 이어 해방을 맞은 사람들, 만주, 간도에서 온 이들은 대륙과 바다로 연결된 부산으로, 그곳은 고국을 떠난 자에겐 첫 발을 내딛는 출발지, 기존 땅에 머물던 사람들은 고국을 떠난 가족을 기다리는 장소다. 그런 곳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서로 마주치고 .. 더보기 아키라와 아키라 샐러리맨의 밀착형 애환을 닮은 소설을 통해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저자의 신작, 일본 출간 당시 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끈 작품으로 이번 내용 또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세 사업자인 아빠의 도산으로 인해 엄마의 고향으로 전학 가게 된 야먀자키 아키라, 할아버지가 일군 해운업체 사업을 물려받은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가이도 아키라- 이름은 같지만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의 인생을 통해 197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는 일본의 경제상황과 전 세계적인 오일쇼크, 거품경제로 인해 이들의 인생에 닥친 위기를 그려나간 이야기는 서로가 지닌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은 과정에서 만나게 되면서 흥미롭게 진행된다. 아버지의 사업도산으로 인한 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은행.. 더보기 이웃 사냥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을 당한 후 제대한 해리와 그의 아내 사샤는 도시를 벗어나 그들이 꿈꿔오던 전원생활에 적합한 집을 발견하고 이사를 온다. 미국 서부 티턴산맥 국립공원 드넓은 땅 위에 세워진 집과 옆에는 국유림이 울창하고 개울과 연못이 있고 뇌조와 사슴 잡기가 쉬운 곳, 일명 그림 같은 집을 희망했던 그들에겐 딱인 이곳에서 그들은 유일무이한 이웃인 댄 스타이너 부부와 안면을 트게 되고 지내던 중 이상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지역 특성상 출몰하는 미지의 어떤 현상들에 대한 내용, 이를 견제하고 무사히 계절을 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 여름부터 가을까지 무사히 넘기면 겨울은 안정기란 사실에 현대 도시인인 젊은 커플이 듣기.. 더보기 누군가 이 마을에서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와타 기쿠코에게 어느 날 법대 시절 친구였던 료코의 딸이라며 찾아온 이는 모츠즈키 마키, 어린 시절 보육원에 맡겨져 성장했고 자신의 가족을 찾아 달라고 의뢰한다. 이는 19 년 전 미국에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가족 실종사건, 홀로 남겨진 아이의 성장사를 염두에 두고 펼쳐지는 사건 전개는 이와타를 돕는 마사키의 활동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당시 그들이 살았던 지역을 연고로 하여 취재한 곳은 아름다운 언덕 뉴타운이라 불리는 하토하 지구로 이곳에 들어와 살기 위한 조건이 묘하다. 뚜렷한 남편의 직장, 전업주부, 아이 둘 이상이 있는 가정을 우선시하는 정착의 조건으로 내세운 곳이란 이 마을에서 기모토 가정의 6살 난 아이가 유괴되어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과 맞물려 두.. 더보기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