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TAKEOUT 유럽예술문화 여행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개인마다 선호하는 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시대,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의 기쁨은 각 개인들마다 받아들이는 감동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광고계에서 일해온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이 책은 기존의 여행서적과는 차별을 다룬다. 거리도 거리지만 시간도 길게 내기 쉽지 않은 한국의 휴가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이 책에서 다룬 기존의 틀에 박힌 유럽 여행에 대한 지식을 넘어 흡사 카페 바리스타가 각 개인별 선호하는 커피를 주듯 문화, 역사, 예술에 대한 다채로운 상식을 보여준다. TAKE OUT의 첫출발을 보인 [TAKEOUT 유럽예술문화] 슬로건은 교양서답게 잡학상식으로 넘쳐난다. 첫 시작인 클래식의 순간들부터 갤러리, 유럽여자 유럽남자, Let"s tour, 마지막 반전의 .. 더보기
기억의 빛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원작소설을 쓴 저자의 작품으로 아마도 영화를 보거나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이번 작품에 대한 느낌 또한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시점인 1945년, 영국의 14살 너새니얼은 부모로부터 일 때문에 누나 레이첼을 남겨 두고 떠나야 한다는 말과 함께 영국에 남겨지고 이들을 보살펴줄 별명이 '나방'이라고 그들 남매가 부르는 세 들어 살던 남자와 함께 살게 된다. 부모가 떠난 후 각자 기숙사에서 살게 되지만 적응을 못하면서 나방의 도움으로 다시 집에서 통학하게 된 남매는 여전히 그의 존재가 의심스럽고 그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의 존재조차도 의심스럽기만 하다. 그를 찾아온 사람들마다 지닌 자유분방함, 여전히 베일에 싸인 나방의 존재는 그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더보기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책 제목으로 봐서는 추리 스릴이라고 느꼈지만 이 작품은 사랑에 대해 다룬 내용을 장편소설이다. 가문 대대로 둘째 딸은 사랑과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저주에 걸렸다는 소재는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9살이 되도록 이 저주를 믿는 에밀리아와 그 집안의 사정은 이것이 진짜라고 믿는다. 실제로도 몇 대가 흐르면서 이 사실은 사실처럼 여겨진 일들이 벌어졌으니 당연하게 받아들일 만도... 어느 날 이모할머니 포피의 제안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하게 된 에밀리아는 그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사랑이나 결혼에 대한 저주를 토대로 어느 것 하나 자주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보려 하지 않았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관철시켜 나가는 에밀리아란 인물과 이.. 더보기
거의 평범한 가족 - 우리는 그야말로 평범한 가족이었다. 평범함. 타인의 눈에 비친 별다를 것 없는 가정의 모습이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저울이 한쪽으로 치우친 채 위태위태하고 버티고 나아간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설령 가족이란 이름으로 독립된 개체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바라보며 자신들의 뜻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연을 끊지 못한다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여실을 보인 작품, 막상 읽고 난 후엔 추리 스릴 외에도 왠지 시원함을 느낄 수 없는 생각이 들었다. 독실한 기독교 목사인 아담, 변호사인 올리카, 그들의 딸인 스텔라로 이뤄진 가족이 겪는 사건을 통해 가족에 대한 의미와 부침을 그린 이 작품은 세 사람의 시선을 통해 각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해 옮기는 심리와 그 과정을 그린다. 한 생명의 탄생을 통해 부.. 더보기
베르베르의 조각들 어떤 작품들을 처음으로 만날 때 그 이후부터 계속 만날 것인가, 여기에서 한 권으로 머물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베르나르 작가가 쓴 작품은 그 이후로도 꾸준히 만남을 지속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작가가 쓴 작품 라인들마다 담겨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뜻은 무엇인지에 대해 미지의 상상력 세계를 넘나드는 그의 창작력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인가?부터 그 외에 많은 궁금증들을 알 수 있는 이 책은 30주년을 맞은 저자의 말 그대로 조각들 모음이다. 단행본을 통해 단 하나의 브랜드만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비미디어컴퍼니가 이번에 레이블 레퍼런스바이비 Reference by B를 통해 베르나르 작가를 조명한 이 책은 실제 작가의 작품 세계관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 더보기
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 서부 개척사를 보면 기나긴 여정에 모든 것들을 뒤로한 채 희망과 설렘, 그리고 미지의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모습을 꿈꾸며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지금의 광활한 미 대륙의 서부 개척시대를 그린 이런 이야기들은 영화나 책, 기타 다른 것들을 통해 간간히 접하게 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남은 감흥은 오랜만에 재밌게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1850년대의 오리건 트레일을 배경으로 서부로, 서부로 이동해 가는 가족들과 같은 뜻을 지닌 동반 가족들이 겪는 험난한 여정은 그 시대의 척박한 자연과 이를 이겨내며 한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자들을 응원하게 된다. 20살에 과부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나오미 메이와 인디언 엄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존과의 사랑은 상대에 대.. 더보기
종이 여자 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읽을 때마다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초년작부터 시작해 그의 전작들을 읽어온 독자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그의 장기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종이 여자'가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빠른 전개, 한번 손에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없는 이야기 흡입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지만 뭣보다도 허구와 현실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스릴, 로맨스, 적절한 호흡을 통해 독자들을 소설 속 등장인물에 이입할 수 있게 그린 장면 하나하나는 비슷한 느낌의 전작들이 있음에도 새롭다는 감흥을 이어지게 하는 마술을 부린다. 이 작품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가 쓴 작품 속 등장인물인 빌리란 여성과의 만남이 허구인지, 실제인지를 넘나들며 작가표 로맨스란.. 더보기
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수 없이 웃긴 철학책 철학이 주는 위압감은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가 아닌 이상 좀처럼 가까워지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번에 접한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말끔히 씻겨줬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철학적인 물음과 그 대답을 다양한 관점, 아이들의 시선, 보모의 시선을 통해 두루두루 접할 수 있다는 데서 실생활에서 느낀 일들을 보다 새롭게 시도한 부분들이 인상적이다. 철학은 '왜?'로 시작해 그런 타당한 이유 부분조차도 '왜?'라고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 스스로 생각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만의 생각들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이들이 나누는 주제들은 도덕에 관한 질문부터 시작해 정체성, 인종, 권리, 복수, 처벌, 권위와 젠더, 그리고 진실, 신에 이르기까지 묵직한 주제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