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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낭패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인 '낭패'- 보통 생각지도 못한 순간을 당했을 때 '낭패'를 당했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가 잘 맞는단 생각이 든다. 어린 나이에 아비의 손에 이끌려 상단 노비로 살아온 재겸이 대행수인 길평에 의해 자신이 모시던 상단 단주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자 의형제인 사조와 함께 도망친다. 억울한 자신의 처지를 밝히기 위해 10여 년을 전국에 돌아다니며 길평을 찾아 헤매면서 투전에 발을 들이고 그 안에서 특출한 재능인 사람의 안면에 드러난 인상과 변화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채는 것을 통해 허를 찌른다. 이런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던 정약용의 추천으로 정조 앞으로 나가게 된 재겸은 정조의 비밀 편지를 전하는 '팽례'로서 벽파의 우두머리인 심지환.. 더보기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링컨 바르도]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조지 손더스는 단편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장편소설을 통해 상을 수상했을 때 단, 장편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작품의 세계를 구축한 저자로서의 기억이 남아있고 이 책은 그가 몸담고 있는 시큐러스 대학에서 소수(6명)의 젊은 작가를 선별해 수업을 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일단 소제목이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이다. 작가로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인데, 일말 작가들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무엇을 놓치고 읽었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러시아 대 문호인 안톤 체호프, 레프 톨스토이, 니콜라이 고골, 투르레네프의 단편을 통해 다룬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읽은 후 한문단 내지 두 문단을 끊어서 해부를.. 더보기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따뜻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자의 신간- 나도 그랬지라는 공감을 일으키는 글과 그림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단순한 글과 그림 속에 담긴 사소한 것들에 대해 신경 쓰이는 부분들을 캐치한 저자의 생각은 비단 어디 당사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적어도 한 군데 이상에서 비슷함을 독자들은 느낄 것 같다. 일부러 의식하지는 않지만 습관처럼 들르게 되는 편의점, 카탈로그 확인, 남의 집 화분확인, 꼭 살 것은 없지만 들어서 구경만이라도 해야 시원한 마음이 드는 무인양품 가게... 그중에서 가장 공감된 부분은 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마지막 앤르돌 확인과 해외여행 확인, 벚꽃 확인, 비 확인이다. 영화가 끝나면 대부분 관객들이 너도나도 서둘러 객석을 빠져나가는데 마지막까지 앉아서 올라오는.. 더보기